충북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중의 하나인 (주)대원(대표이사 전영우)이 호치민시에 준공하는 (주)대원 텍스타일 공장을 방문한 기자단은 공장 시설과 규모에 놀라움과 함께 의문을 떨칠수가 없었다. 앞서 방문했던 봉제공장인 (주)대원 비나의 경우 와이셔츠를 생산하는 시설로 400여명의 여공들이 생산라인에 몰려 단순 업무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원 텍스타일의 경우 4만8천여명의 부지에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한국에서도 보기드문 규모의 기계설비였다. 그동안 2천5백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정상가동될 경우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의 원단이 생산돼 베트남 내수와 수출이 이뤄진다다. 특히 이 공장은 소모방 업계에서는 베트남 내 최초의 공장으로 가동 전부터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있다고 한다. 기업주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 뛰어난 안목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 현지의 반응과 관심 외에 기자들의 의문은 “왜 저분이 이런 낯선 땅에까지 노구(?)를 이끌고 다니면서 고생을 할까?”하는 것이었다. 전사장은 이미 고희(古稀)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나이다. 전사장의 사업에 대한 활력과 건강은 50대 기업인에 못지않다는 것은 지역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낯선 땅에서의 거대한 사업 규모에대해서는 말문이 막힐수 밖에 없었다.
 대학에서 섬유학을 전공하고 평생을 이 분야에 몸담아온 전사장은 30여년전 (주)대원을 설립했으며, 청주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섬유ㆍ건설업체로 키웠다. 90년대 후반들어 고임금과 노사분규 등으로 하향세에 접어든 섬유분야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전사장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봉제공장인 (주)대원비나를 설립한다. 소규모로 와이셔츠 봉제공장을 운영하게된 전 사장은 수시로 베트남을 오고가면서 시장 분석에 돌입했다. (주)대원비나의 실적 호전으로 확신을 얻게된 전사장은 2천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소모방시설인 (주)대원 텍스타일을 설립했다. 청주공장에 있던 설비 일부와 외국에서 첨단기계를 들여와 생산 라인을 완성한 것이다. 섬유를 천직으로 여겨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있는 전 사장은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미래의 가능성이 보이는 산업으로 확신, 이국 땅에서의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게됐다는 것이다. 전사장의 예상대로 될 경우 대원텍스타일은 베트남에 유일한 소모방업체로 생산과 매출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장 가동과 설비 투자,확충 등이 이뤄질 경우 세계적인 소모방업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사장의 꿈이 베트남에서 노년(老年)에 이뤄질 수 있게된 것이다.
 19일 호치민시 안푸지역에 건립하는 405세대의 칸타빌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 및 착공식에서 본 현지인들의 관심도 대원이 베트남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하고 있다. 이번 분양은 베트남에서 외국기업 최초이며, 한국기업이 베트남에서 시공ㆍ분양하는 첫 아파트이기도하다. 대원은 고유 브랜드인 칸타빌(CANTAVIL)로 브랜드 특허를 받아 사용하는 등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베트남에 건립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한국식이다. 대원은 올해 3천여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고,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베트남 주택 건설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 오픈식과 공장 준공식에서 전사장은 그동안 사업을 위해 수십차례 밤낮없이 베트남을 오고간 것이 결실을 맺게돼 기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각오로 대원의 명예를 걸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낮선 땅에서의 과감한 사업 추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사장은 “내가 꽃을 피우지 못하더라도 대원이라는 한국기업 이름과 직원들은 영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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