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동일·김성호 기자] 충북도의 재난 대응이 허술해 방재안전 공무원 충원은 물론 재난 안전 매뉴얼을 개편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포트홀 발생 역시 증가, 철저한 예산 집행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 대전 중구)은 16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 국감에서 이 같이 질타했다.

올해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고, 지난해 제천 화재 참사를 겪으면서 왜 안전에 투자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뼈아픈 교훈을 얻었으나 충북도는 안전에 대한 투자나 적절한 대비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정부는 화재, 홍수, 지진, 가뭄 등 재해와 재난이 잇따르자 지난 2013년 방재안전직 전문 공무원을 만들었다. 방재안전직은 부서를 순환하는 일반 행정 공무원과 달리 주로 재난안전 부서에 배치돼, 재난 예방부터 수습까지 방재 업무만을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은 현재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도청과 시, 군을 모두 합해 고작 13명으로, 도새가 비슷한 강원도가 36명 충남이 26명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건 진천과 옥천, 괴산, 단양, 음성군에는 방재안전직이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이에 이 의원은 "제천 화재 참사를 겪고도 이렇게 허술하게 대비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방재안전직 충원은 물론 재난재해 매뉴얼도 간소화 해 실무자들이 알기 쉽게 숙지 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에서 만든 재난재해 매뉴얼은 총 316페이지로 실무자들이 알고 보기 힘들고 숙지하기도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게 이 의원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해 제천 화재 참사 당시 공무원들이 현장조치 미흡으로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잇따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충북도에서 발생한 포트홀이 2016년 8천221건, 2017년 8천133건으로 8천건 이상 꾸준했고, 특히 올해는 8월까지 7천981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 할 것도 문제 삼았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이 국부적으로 움푹 떨어져 나가 패어지는 항아리 모양의 파손 형태로, 차량파손과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포트홀의 발생원인 중 강수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충북은 올해 여름 폭염으로 평년(548.5~703.3mm)보다 턱없이 적은 309.7mm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트홀 발생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충북은 도로유지보수비용으로 2017년 332억2천600만원, 2018년 271억300만원을 편성해 작년 85.2%, 올해 70.4%로 포트홀 발생은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집행율이 저조 하다"고 지적한 뒤 "철저한 예산 집행과 도로관리에 만전을 기해 도내 교통안전에 힘써 달라"고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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