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원화가 절상되고 油價가 높은 가운데 원자재난까지 겹쳐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다. 이러한 경제불황 속에서도 현대자동차, LG전자, LG필립스LCD, SK㈜, SK텔레콤, 포스코, 하이닉스 등 10여개 기업이 순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였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00억불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이다. 세계적으로도 순이익 100억불이 넘는 기업은 MCI, GE, BOA 등 9개사에 불과하다. 대부분 금융, 석유화학 기업이다. 제조업체는 도요타자동차와 삼성전자 2개사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노키아, 모토롤라도 순이익이 100억불을 넘지 않는다. 마쓰시타전기, 히타치, NEC, 도시바 등 일본 상위 메이커 10개사의 순이익을 합쳐도 50억불에 불과하다. 순이익 100억불이 넘는 시티그룹, 엑슨모빌의 연간 매출액은 1~2천억불에 이른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500억불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부문은 41.1%에 이른다. 소니社 영업이익률 1.5%와 비교할 때 괄목할만 하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이다.
 순이익 100억불을 달성한 회사의 탄생이 갖는 경제적 의미는 매우 크다. 첫째, 우리나라 경제개발 전략은 성공적이다. 개발 초기단계에는 국가가 시장 역할을 대행해 주었다. 정부는 평가를 통해서 잘 할 수 있는 기업을 집중 지원하였다. 그러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적극적 경영이 돋보인다. 남보다 먼저 새로운 수종산업을 개발하고 그 산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쏟아 부었다. 이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한국적 기업 지배구조의 강점을 대변한다.
 둘째, 날카로운 경쟁력 확보이다. 이제 우리기업의 시장은 국내외를 포함한다. 세계에서 가장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브랜드도 세계에서 제일 값지다. 꾸준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결과이다.
 셋째, 시기에 맞는 적극적인 투자확대이다. 때를 놓치지 않는 집중적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였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10.3조원, R&D투자 5.4조원 등 총 16.7조원을 투자한다. 이에 비하여 노키아는 R&D투자 수준은 현재 매출의 13%에서 9~10%로 낮추고 있다.
 그러나 넷째는 현재의 성공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기업차원에서는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시장선점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고급인재의 양성이 가능하도록 교육제도를 손질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의 성장과 정당한 富의 축적은 존경 받아야 한다.
 그 결과로 다섯째는 더 많은 글로벌 일류기업을 키워야 한다. 국민소득 2만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10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 포천지 글로벌 500대 기업중 한국기업의 수는 11개다. 미국의 189개, 일본의 82개는 물론 중국의 15개보다 적다. 한국기업중 포천지 500대 기업에 들어간 1사당 자산총액도 373억불로 중국기업의 20% 수준이다. 꾸준한 인재양성,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체질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가 세계적 초일류 기업의 성장 토대를 만드는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