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면 삼포그린힐 아파트 75건·율량동 신라아파트 30건 등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달 대전 경매건수와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충북과 충남, 세종 지역의 경매 토지낙찰가율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지역의 경우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삼포그린힐 아파트 75건을 비롯해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신라 아파트 30건 등 총 110건의 아파트 경매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8월, 9월 충북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9월 법원경매 동향'에 따르면 9월 전국 법원 경매는 8천341건 진행됐으며, 3천18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 8천341건은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역대 3번째로 적은 진행 건수이며, 올해 4월, 5월 연속으로 진행건수 1만 건을 넘기며 경매 물건의 증가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진행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9월 총 낙찰건수는 3천18건으로 지난 3월 3천67건으로 역대 최저낙찰건수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기록을 갱신했다. 낙찰건수 감소는 진행건수의 감소와 더불어 일부 지역과 용도의 물건 감소와 반복되는 유찰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경매시장은 역대 최저 진행건수 및 최저 낙찰건수를 기록했다. 9월 대전 경매는 총 95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27건이 낙찰됐다. 유찰된 68건 중 36건이 대전 유성구 봉명동 소재 아파트(생활주택)로 총 41가구 중 36가구가 경매에 나와 모두 유찰됐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이 주거시설과 토지, 공업시설과 비교했을 때 약 8~11%p 가량 낮게 나타났다. 9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28.1%, 398건이 낙찰되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건수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또한 전월대비 9.7%p 하락해 올해 최저치인 61.2%를 기록했다. 9월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는 1천415건으로 지난 3월 1천392건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저점을 찍은 것과 더불어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오픈형 상가와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악성 재고들의 반복되는 유찰로 인해 낙찰건수 및 낙찰률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토지 낙찰률,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9월 전국 토지 경매는 3천141건 진행돼 1천248건 낙찰됐으며, 낙찰률은 39.7%로 전월대비 2.5%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4.2%로 전월대비 1.5%p 상승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1명 감소한 2.6명을 기록했다. 이 중 지방의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3.6%p 상승한 79.0%를 기록해 전반적인 토지 낙찰가율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는 충북과 충남, 세종의 토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강원과 전남, 경북의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각 13.9%p, 13.9%p, 5.5%p 하락했다.

실제 충북지역의 경우 9월 충북 주거시설 경매는 319건 중 64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4.5%p 상승한 76.7%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3명 감소한 2.1명이다. 충북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8월은 405건, 9월에는 3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삼포그린힐 아파트 75건,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신라 아파트 30건 등이 경매에 나오면서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4월, 5월에도 약 100여 건의 임대주택이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가 증가했었다.

충북 토지 경매는 209건 중 54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2.0%p 상승한 83.9%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9월 경매 시장은 진행건수와 더불어 낙찰건수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그 중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건수와 낙찰률의 하락을 주목할 만하며, 주거시설에 집중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업무상업시설까지 번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오픈형 상가를 비롯해 특수권리관계가 얽혀있는 악성 물건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향후 저조한 낙찰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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