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이어져 관심. 충북도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최장수 도백으로 도정을 잘 이끌어 왔다"는 언급을 하는 등 칭찬이 주를 이뤄 이 지사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시각이 대두됐다. 이 지사는 또 국감을 활용해 정책과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집권 여당에다 최장수 현역 지사로서 위상과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위 의원들은 대부분 질의에 앞서 이 지사의 이력과 활동 등을 거론하면서 '선거달인', '정치 대선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충북발전을 견인해 왔다고 말하는 등 우호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홍철호 의원은 "강호축이 강호동 만큼이나 유명해졌다"고 운을 뗀뒤 "이 지사의 역량이 우리 당 간사까지 움직여 충북도가 국감을 '유치했다'고 보고 싶다"며 며 이 지사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정동영 의원(바른미래당)은 "강호축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나"는 말로 질문을 시작해 배석했던 도청 직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으며 일부 의원들은 전국적인 현안 해결에 이 지사가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며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도정 설명과 지지입장 표명 이어져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의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도정에 대한 지적과 비판보다는 도정 현안에 대한 설명과 주요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공감 입장 표명이 거듭되는 등 여타 국정감사와는 다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이뤄진 도정 주요업무보고중 지역현안과 예산반영 건의사항 설명이 중도에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업무보고가 길어지자 민경욱 의원이 발언을 중단시킨 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정감사인데 건의사항이 지나치게 많다, 충북도가 국정감사를 받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같은 감사장 분위기에 도 관계자들은 만족스러운 입장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도정홍보와 지지 입장만 넘쳐나다보니 국정감사가 제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 'KTX세종역' 집중 공세

이번 국정감사의 관심도를 높인 일등공신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KTX세종역' 주장에 대해 예상대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공세가 펼쳐졌는데 고향이 보은군인 이현재 의원은 "여당대표로서 세종역 신설 주장은 적절치않다"며 대놓고 비난하는 등 수위를 높였다.

이어 세종역 설치주장의 문제점을 질의·답변을 통해 지적한 뒤 "분기점 오송역 설치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된 것 아니냐며 세종역 반대주장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곁들이는 등 강력하게 세종역 신설 불가를 주장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이은권 의원은 이에따른 불협화음 해소방안을 질문해 도의 답변을 통해 반대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만들었고, 민경욱 의원은 세종역 신설 반대 이유를 하나하나 물으면서 우회적으로 이해찬 대표의 신설 주장을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 주장과 더불어 제천단양의 이후삼 의원도 배석한 국토부 담당자에게 질문한 뒤 "(충북도민들은) 정치적 논리로 추진될 것에 대한 우려가 큰데 투명하게 충북도민과 소통을 통해 이를 해소해달라"고 주문했다.

 

#'제2경부고속도로' 이목 끄는데 성공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는 청주남이분기추진위원회가 이날 국정감사를 자신들의 주장을 거듭 밝히는 기회로 삼으면서 일부 국회의원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 도에 대한 질의내용에 이 문제가 포함되기도 했다.

이들 추진위원회는 이날 국감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해부터 1년반 가량 받았던 26만여명의 청주경유 노선변경 청원 주민서명서를 충북도와 도의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국감을 위해 충북도청에 입장하는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미리부터 도청 정문앞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감사 종료에 맞춰 감사장 건물 밖에서 피켓 등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거듭 전달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이날 국감에 참여한 한 의원은 질의를 통해 이들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에 대한 도의 입장을 캐물어 이들의 주장이 반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