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김미희 삼성중학교 수석교사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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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신인류라고 한다. 21세기 뉴미디어 세대 아이들의 뇌는 충동성이 높고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아진 변화를 갖는 특징이 있다. OECD의 미래학교 시나리오가 발표된 이후, 많은 나라에서의 학교 붕괴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더해가는 듯하다. 이제 학교와 교육은 동의어가 될 수 없으며 학교가 미래에도 존재한다면 매우 다른 목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교육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수업을 외면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학생이 배우기를 원하는 내용과 학생이 배우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학교의 관성적 수업방식과 학생이 참여하여 몰두하고 싶은 방식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새로운 방식의 수업과정을 디자인 중이다. 동료와 고민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며 비판도 하며 수업과 평가의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학기 초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학교일정과 교육과정을 고려한 월별 통합주제를 선정하였다. 수업은 이 통합주제와 관련하여 교과연계 협력수업이 실천되었다. 협력수업의 형태는 수업 흐름에 따라 차시별 교과연계로 구성되거나 코티칭으로 실천하였고, 때로는 체험학습과 연계하여 수업을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사례로 2학년 체험학습 '기차여행'을 앞두고 몇 개의 교과가 협력수업을 실시한 뒤, 체험학습에 이어 수행평가까지 연결시켜 과정중심평가를 하는 체험학습과 수행평가의 또 다른 모델을 디자인하고 실천하였다.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수업과 평가에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생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협력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역량을 수업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향으로의 변화이다. 교사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생참여중심의 수업활동을 전개하고, 학생은 성장발달을 위한 평가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과 평가는 함께 변화할 때 바람직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수업은 협력적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나 평가가 지식위주의 경쟁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평가혁신이 병행될 때 교육과정이나 수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노력이 지식과, 수행역량과, 인성이 조화를 이룬 미래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김미희 삼성중학교 수석교사.

가을로 접어들면서 디자인하고 있는 것은 '마을탐구 프로젝트' 프로젝트 수업이다. 지역공동체 개선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을에 관심을 갖고, 마을발전을 위한 조약돌이 될 것이라며, 수업은 평가 이전에 함께 성찰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며. 학생과 교사 모두의 협력성장의 과정임을 실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수업과 평가는 경쟁의 과정이 아니라 협력의 과정임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평가는 수업시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교사가 학생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줄 수 있는 교육활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학생이 현재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못하는가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학생이나 교사의 도움으로 협력의 과정을 거친다면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폐쇄적이며 결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개방적이며 성장 중심의 평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마을탐구 프로젝트'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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