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이야기] 13. 미국 워싱턴주 방과 후 교육기업 'ARTS CORPS'
빈부격차로 소질 못펴는 흑인 위해 2000년 설립
브레이크 댄스·연극 가장 '인기'…시·글쓰기·연주로 창의력 극대화

ARTS CORPS 교육자들은 서로 협력해 보다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일즈전무 이사를 비롯한 직원 및 교육자들이 모여 활짝 웃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미국 워싱턴주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청소년 예술교육 기업 'Arts corps'는 문학, 음악, 미술, 연기, 춤 등 예술을 접목시킨 수업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Arts corps의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이 교육자들의 지도 하에 직접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참여한다는 것이다. 교육자들은 여기서 발휘되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재능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Arts corps 예술 봉사단은 매년 남 시애틀과 사우스 킹 카운티를 방문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예술적 교육을 진행한다. 이 지역의 2천500여 명 학생들 중 약 72%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저소득층이며 Arts corps은 빈부격차, 인종차별이 없이 오로지 학생들이 예술 교육에 접근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제임스 마일즈 전무이사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소속감, 연결성 및 사고 방식을 배울 수 있게 한다"며 "평가 결과에 따르면 Arts Corps 학생들은 타 학교 대비 참여도가 높고 독서 및 수학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순 기능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Arts corps는 지난 2012년 백악관에서 전국 예술 및 인문 청소년 프로그램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4년에는 미국 교육부의 승인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하이라인 퍼블릭 스쿨즈(Highline Public Schools·워싱턴주의 학군)로 확장하고 학생들의 학업 참여 및 학습 사고 방식에 대한 프로그램 조사를 위해 1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예술은 학습에 영감을 주는 도구

Arts corps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과 모형들. 작품 하나하나 개성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 안성수
Arts corps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과 모형들. 작품 하나하나 개성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 안성수

Arts corps의 모든 교육과정은 예술로 시작한다. 수업은 무용 및 시각 예술에서 음악 및 멀티미디어 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 중 브레이크 댄스, 연극 멀티미디어 예술 등이 인기있는 수업이다.

이 교육은 학생들이 시를 통해 문학을 깨우치고 개인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펼 칠 수 있게 한다. 학생 하나하나의 창의성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고 존중한다.

여기에 연장선으로 Arts corps는 연기, 연주를 통한 창의력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탐구한 뒤 즉흥 연주, 연극 및 작문 연습을 진행한다. 이 후 조성된 무대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앙상블 공연을 하거나 탐구한 것을 토대로 독주와 독백을 하기도 한다.

제임스 마일즈 전무이사는 "Arts corps는 예술을 교과 과정과 학습의 영감을 주는 도구로 사용한다"며 "교육자들은 서로 협력해 예술과 사회 정의를 학생들의 핵심 커리큘럼으로 통합시키는 수업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예술 교육을 통해 미국 교육권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청소년들이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길 희망하고 있다.

마일즈 이사는 이어 "훌륭한 연기의 목표는 위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교육자들은 아이들이 보다 창의적인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다"며 "음악적, 미술, 표현(연극) 등예술을 이용해 수학이나 과학을 같은 모든 과목을 접목해 이해시킬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생들은 자신감과 창의적인 표현을 브레이크 댄스로 표현하기도 한다. Arts Corps에서는 브레이크 댄싱의 역사, 기초 및 기본 사항을 학습하며 교육자들과 학생들은 공동 작업 및 개별 작업을 통해 재능을 공유하고 공연을 위한 안무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Arts Corps는 청소년들의 발전을 위해 매년 학급에서 배출한 많은 청소년 브레이크 댄서를 댄스전에 참여시킨다. 최종목표는 시애틀에서 진행되는 최대 브레이크 댄스전 MBC(Massive BreakChalenge)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대규모행사다. 이밖에도 학생들의 재능 발전을 도와주고 있는 Arts corps 대외적인 공연도 매달 최소 1번 진행한다. 전반적인 이벤트 구성을 학생들이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교육자들은 무대 설치 등 그들을 지원 및 서포트 해준다.


#인종·빈부격차 차별없는 교육 활성화 목표

제임스 마일즈 전무이사. / 안성수<br>
제임스 마일즈 전무이사. / 안성수

Arts Corps는 인종차별과 빈부격차로 인해 미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특히 흑인들이 예술를 접할 기회가 적었으며 이를 위해 무료로 지원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빈부격차가 심할수록 갭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은 좋은 교육 여건이 갖춰진 지역 진입이 어렵고 슬럼화된 지역은 교육의 질이 크게 낮다. Arts Corps 관계자들은 예술 교육을 통해 이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고 피력했다.

현재 Arts Corps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수는 3천명을 넘어선다. 취재 당시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업 20개의 등록이 마쳐진 상태였다.

마일즈 이사는 "나 자신이 흑인이라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예술은 이를 이룰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혁명은 예술에서 시작됐다. 예술를 이용해 교육계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이며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 그리고 미래의 리더들을 양육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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