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현재, 충북의 산업용지는 10년 전에 비하여 3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고장도 여물을 짓기 위한 굴뚝이 첨단제품을 만들기 위한 굴뚝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IT와 BT가 충북의 특화산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실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충북테크노파크, 각 시ㆍ도별 산업단지 등 듣기만 하여도 분명 충북은 변화가 아닌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대통령은 제천시청에서 열린 지역혁신발전토론회에서 충북의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개발사례를 타 지역이 벤치마킹하여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고장은 IT와 BT의 메카로 웅비하고 있는가? 지금은 분명 지식산업사회이고, IT와 BT는 지식산업에 기반을두고 있다.
 지식산업은 무엇보다도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충북에는 그에 걸 맞는 전문 인력이 얼마나 될까? 물론 우리 고장에는 많은 대학이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IT와 BT의 전문인력 준비가 순조롭다고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분양이 미비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 빈자리가 채워지고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어 가는 것 같다.
 그럼 그것으로 우리는 만족하는가? 혹시 우리는 핵심 전문인력 양성에 역량이 모자란다고 미리 단정하고, 지방세 수입 얻는 것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개발은 국책사업인지라 자리만 내어주고 중심은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과연 그 중심에 우리 고장의 인재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타 지역의 개발전략을 들을 때마다,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IT를 기억한다.
 실로 요즈음 세상에 IT를 강조하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 충북은 IT 분야에서 선두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무늬만 그런 것은 아닌지 한 번 짚어 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특화를 추구하는 산업에 우리가 주인이 되려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드웨어의 중심에도 서 있어야 한다.
 이러다가 혹시 멍석만 깔아놓고 변두리 몇 자리만 얻고 마는지 숙고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문제라면, 지금 별 시간적 여유가 없다. 누군가 밤을 새워 고민하여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사람을 찾고 길러야 한다.
 그것도 아주 전략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실로 필요한 인력은 어느 수준에 얼마나 되고, 우리 충북에서 감당할 인재는 얼마나 되는지 인력수급을 면밀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지난 해 우리 충북에는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가 출범하였다. 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도 발표됐다. 물론 그 안에는 우리 고장 특화산업을 위한 인적자원개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것을 보다 구체화하여야 한다. 어느 지역에 가면 “무슨 자랑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 이제 “충북에 가면 IT나 BT 자랑 하지마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산학협력이 중시되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대학에 산학협력단의 운영과 지방대학의 혁신역량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취업률 제고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하여 지방대학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려면, 당장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청년실업의 해결을 우리 고장에서 찾지 못하고, 그저 고용없는 충북성장 만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작금의 고속전철 오송분기역 유치는 우리에게 쟁취의 개념이다. 다행스럽게도 오송분기역을 유치하였다고 하자. 그러면서 충북의 특화산업 중심은 타 지역 인재들이 차지하고, 그들이 오송분기역을 드나든다면 성공한 충북이라고 자평할 수 있을까? 시골 사람들이 경치 좋다고 도시사람 불러놓고, 자릿세나 받고 좋아한다면 그건 정말 시골뜨기이다.
 
 ▶학력·경력 = 충북대 경영학과ㆍ동국대 경영학박사,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자금 평가위원ㆍ대한세무회계학회 이사ㆍ충청대학 전략경영연구소장 역임, 현재 대한회계학회 상임이사ㆍ충북지역혁신협의회 인적자원분과위원ㆍ충청대 사회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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