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물줄기는 굽으면 굽은데로 돌무덤이 있으면 돌무덤을 피해 흐르다 또 다시 만나 흐른다. 그러다가 조그만 웅덩이를 만나면 이곳에서 맴돌다 넘치면 또다시 흐른다.
 이처럼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웅덩이에 고인물도 마찬가지다. 웅덩이에 흘러들어오는 물과 넘쳐 흐르는 물이 같을 때 웅덩이의 물은 썩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
 흐르는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있지만, 웅덩이의 썩은 물은 죽은 물이기에 물고기가 살 수가 없다.
 우리사회도 마찬가지다.
 고고의 성을 지르며 갓 태어난 아이가 부모의 각별한 보호속에서 자라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병아리 같은 동무들을 사귀며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나’뿐이 몰랐던 이제까지의 생각에서 ‘우리’라는 동무들과 이웃을 알면서 인생의 물줄기에 몸과 마음을 싣게된다.
 유년시절에 흐르는 인생의 물줄기는 실개천 물줄기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때론 사랑과 정이 넘치고 이웃의 배려가 가득한 포근하고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흐른다.
 그러다 하천과 강을 지나는 인생의 물줄기는 급물살을 타며 역동적으로 흐른다. 젊은이들의 험난한 물줄기가 된 것이다. 이 험난한 물줄기는 때론 굽이치기도 하고 막히면 역류를 하면서 강둑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저수지나 호수를 만나면 고였다가 넘치기를 거듭한다.
 이같은 강물은 생명수가 되기도 하고 때론 썩고 오염되어 사회를 황폐화 시키는 죽음의 물이 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세대가 바로 이 급물살을 타고 흐르는 강의 물줄기를 인내와 용기와 결단으로 이겨내는 젊은세대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벌써부터 ‘사오정’과 ‘오륙도’에 이어 이것도 모자라 ‘낙바생’또는 ‘삼일절’이라며 젊은세대들이 역동적인 물살을 헤쳐나갈 자신과 용기와 희망을 잃게하고 있으며 심각한 고령화사회로 치닫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국에서 지난 24일 발표한 ‘세계 인구전망 2004’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중간 나이(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에 서는 나이)가 35.1세이지만 빠른 고령화로 2050년에는 53.9세가 돼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출산율과 고령화가 우리나라를 가장 늙고 활력이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가 되어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오히려 가장 늙고 활력없는 나라로 전략한다는 유엔의 전망에 범정부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지혜와 경륜이 많은 노년층들이 잉여인간으로 내몰리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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