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현재 국제유가는 Dubai油 기준으로 배럴당 45.47달러 수준이다. 이는 2차 석유파동 당시인 80년 11월의 42.25달러 보다 더 높다. 2002년 1월의 배럴당 18.54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45.3% 상승한 것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예측기관들은 올 한해 국제유가를 37~38달러대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높게 뛴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 북동부지역에 한파가 지속되어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였다. 미 달러화 약세로 투기자금이 유입되어 석유의 값을 올렸다. 또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미국 및 중국, 인도는 석유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를 높이기 위해 석유 공급을 줄이고 있다.
 유가 급등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특히, 석유화학, 자동차, 섬유, 운송 등 석유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업종의 원가가 높아진다. 최근의 환율 급락과 맞물려 기업수지는 나빠지고, 경쟁력은 내려간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8억 2,579만 배럴로 2003년에 비해 2.6% 증가하였다. 원유가격이 10% 오르면, 제조업은 0.70%, 서비스업은 0.19%, 전체산업으로는 0.43% 원가가 상승된다. 원유가격이 1달러 상승하면 원유수입액은 늘고, 수출은 감소하여 10억 달러의 국제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상승하여 소비자물가는 0.17% 상승된다.
 우리나라 경제는 이제 일정한 수준의 원유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유가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서 경제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먼저, 기업과 정부는 석유와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국내 원유 도입분 중 자주개발 원유는 3%에 불과하다. 때문에 시장변동은 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정부는 해외에너지 개발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이중과세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한편, 정유사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은 해외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인력도 양성하여야 한다.
 둘째, 산업구조는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시설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특히 21세기 석유원료를 대체할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한?중?일 동남아 국가간의 에너지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25% 이상을 한?중?일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기업들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에너지 절감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정보교류를 통하여 전사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제품생산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 분석하여 에너지 사용 효율도 높여야 한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는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대체하여야 한다. 에너지 절감실적에 따른 수익성 향상 등을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적극적인 보상체계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유가는 항상 유동적이다. 그러나 해외자원의 개발,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의 정착과 에너지의 지속적 절감은 유가의 등락에 대비하여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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