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연구소가 23일 오후 6시 20분 '신항서원 달빛 기행'을 개최한다. 사진은 신항서원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소장 김양식)는 23일 오후 6시 20분 청주시 상당구 이정골로(용정동)에 위치한 신항서원에서 '신항서원 달빛 기행'을 개최한다.

'신항서원 달빛기행'은 2018년 충북 재발견사업의 일환으로 신항서원의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를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신항서원을 둘러보는 1부 행사와 신항서원 관련 역사 인물 강의 및 공연, 어린이 고전낭송 등이 2부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항서원은 1570년(선조 3) 호서지방에서 보은의 상현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창건 당시의 이름은 유정서원(有定書院)이었다. 창건 당시 청주를 대표하는 사림들이 참여하여 규암(圭菴) 송인수(宋麟壽), 강수(江) 박훈(朴薰), 남계(南溪) 경연(慶延) 등을 배향(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문묘나 사당, 서원 등에 모시는 일)했고, 이후 충암 김정, 송재 한충, 천곡 송상현, 서계 이득윤, 율곡 이이, 목은 이색을 차례로 추가 배향해 모두 아홉 명의 인물이 모셔져 있다. 이후 청주 지방 유림의 사액 요청으로 1660년(현종 1) '신항(莘巷)'이라는 사액을 받으면서 신항서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신항이란 도덕을 닦고 학문을 연마하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항서원은 1871년 대원군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다시 복원됐지만 이후 지금까지 140여 년간 서원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지 못한 채 그 빗장이 굳게 닫혀 있다. 이에 충북학연구소에서는 닫혀있는 빗장을 열고 신항서원의 현재적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신항서원 달빛기행'을 진행하게 됐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 소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신항서원의 활용과 활성화를 통해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고양하고 인문학 및 인성교육의 장으로 지속적인 활용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선비정신, 더 나아가 전통적인 유학의 현대적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구심점으로 삼아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충북학연구소에서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를 충북학대회 기간으로 설정해 이번 '신항서원 달빛 기행'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충북재발견-옥화구곡 거문고 향연, 11월 2일 충북학포럼, 11월 6일∼11월 11일 충북재발견-달래강 123 예술나들이 전시 행사, 11월 7일 충북학 네트워크 한마당, 11월 8일 충북학 인문기행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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