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미구성·법인 미등록… 협의체 존재 의미 퇴색

(사)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가 20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충북지역 의료관광활성화 및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충북대병원 제공
(사)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는 지난 6월 20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충북지역 의료관광활성화 및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가 수 개월째 집행부 구성 조차 진행되지 않는 등 '유명무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와 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이 협의회는 집행부 구성 뿐만 아니라 법인 등록 조차 미등록 상태인 단체로 사실상 '속빈강정'인 셈이다.

앞서 충북대학교병원를 중심으로 청주의료원, 하나병원, 효성병원, 모태안여성병원, 고은몸매의원 등 7개 의료기관과 도내 5개 외국인 우수 유치업체는 지난 6월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의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들은 기존 관 주도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벗어나 지역 병·의원들이 합심해 의료관광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신임 회장으로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을 추대하고 홍보, 마케팅, 의료관광 활성화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충북의 미래먹거리인 의료관광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협의회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기존에 몽골, 러시아 등 해외판로를 개척해온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협의회 차원에서의 실적은 전무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는 협의회 존재자체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협의회는 기존의 '충북의료관광협의회'에서 의료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였던 일부 병·의원을 제외하고 보다 적극적인 외국인환자유치를 위해 재구성한 단체다.

직전의 충북의료관광협의회는 창립초기 도내 54개의 병의원이 참여하는 등 대형협의체로 출범했지만 해체 직전에는 남아있는 참여병원이 10여곳에 불과할 정도로 축소됐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참여 병의원들이 투자 대비 '의료관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미온적인 태도의 협의회 운영을 일관한다면 새로 출범한 '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 또한 같은 수순을 밟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충북의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의료기관이 힘을 모았지만 현재까지 제대로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수 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과 같은 미온적인 태도는 직전 해체됐던 협의회의 수순을 밟게 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일부 병원에서만의 해외의로관광객 유치는 협의체 존재 의미 자체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출범식 이후 협의회 운영을 전반적으로 전담했던 직원이 변경되는 등의 이유로 수개월째 재자리 걸음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빠른시일안에 집행부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의 의료관광객은 지난 2013년 816명에서 2016년 4천48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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