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상임대표

가수 조은새.
가수 조은새.

세계인이 공통으로 표현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가 최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른바 손 하트(한국의 손가락 하트 / Korean Finger Heart)다. 지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자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영상을 통해 온 세계인에게 사랑을 전한 것이 바로 손 하트였다.양 검지로 허공에다 사랑을 상징하는 심장(heart)모양을 그려 보이는 것으로 거짓 없는 순수한 속마음(眞心)을 전하던 사랑의 표시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큰 모양의 하트를 만들어 확실히 보여주는 완성된 사랑의 하트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사랑시작의 표시로 두 손의 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작은 하트를 만들어서 보이지 않는 미완의 나머지 하트를 완성하겠다는 다짐의 손 하트로 잔잔한 물결이 일더니 시나브로 세계적인 나비효과의 바람이 일고 있다.

외국에선 핑거 하트(Finger Heart)라고 부르는 손 하트는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하여 사랑을 완성하자는 약속으로 양손으로 두 개의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연인과 함께 있을 땐 심장의 박동을 그대로 전하려고 왼손으로 보여준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였을 땐 결속된 한마음의 표현으로 오른손 하트를 내보이며 약속의 메시지를 힘차게 전하기도 한다.

하트의 시작은, 죽은 남편과의 사랑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남편의 심장에 향을 가득 채워 상아로 만든 함에 넣어 '나의 가장 사랑하는 심장(heart)'이라고 평생토록 가슴에 품고 살다가 자기가 죽은 후에도 남편과 굳게 맺은 두 마음이 영원히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자신의 가슴 위에 남편의 심장을 안은 채 묻힌 사연을 기려 13세기 초 영국에서 '달콤한 심장(sweet hear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제 막 대지를 딛고 힘차게 싹이 튼 연초록 잎을 내보이며 창공을 향해 둘이 함께 출발하는 사랑이 온전한 사랑이 되어 완전한 사랑으로 결실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한국식 핑거 하트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종이돈을 세는 손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하트로 이름을 붙여 마음 속 다짐을 강하게 해주는 손 하트가 이제는 글로벌의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려지고 있다. 스위트 하트처럼 시작이 명쾌하진 않아도 그 의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잘 통한단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구촌 곳곳에 전파된 것이니 일부러라도 널리 알려 자랑할 만하지 않은가? 찬란한 세계화의 조짐이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새롭게 태어나 많은 이들에게 지고지순의 감동적인 사랑을 선물할 핑거 하트는 그 의미대로 사랑이 완성될 때까지 오래 오래 이어질 것이다. 배려가 그런 것이리라. 의례적인 것을 벗어난,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생색내기가 아닌, 목적달성의 도구로 삼지 않는, 달면 취하고 쓰면 뱉는 일회용이 아닌 그런 사랑이면 좋겠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머니 사랑 같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본보기로 물려줄 수 있는, 평생을 우려내도 단물이 나오는, 스러지는 생명을 구해내는, 감천동인하는 그런 사랑을 담아 보내주면 더 환영할 것이다. 그것이 감사생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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