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이야기 41편 실어
긍정마인드로 독자들에 희망·용기·감동 선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번째 수필집 '정비공'을 발간한 이영희 수필가의 제목이 바로 그 답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이 '정비공'이라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생은 정답이 없고 비밀도 없으며 공짜가 없다'는 말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이 수필가는 "이것이야 말로 인생을 함축적으로 요약한 촌철살인 언어이지 싶다"고 무릎을 쳤다. "건강한 사람도 나이들면 아픈 곳이 나오듯 '정비공' 단어처럼 몸과 마음을 고쳐가며 잘 살아가보자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삶이라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는데 때로는 인내가 답이지만 때론 용기가 답이 되기도 합니다. 삶은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장점으로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심지어는 옳고 그름이 뒤바뀔 수도 있지요. 인생 새옹지마처럼."
4년 전 첫 수필집 '칡꽃 향기' 발간 이후 충북지역의 일간지에 발표한 글 중에서 선별하고 공들인 41편의 글을 내놓은 이 수필가는 그 기간동안 40여년을 몸담았던 직장을 퇴직하고 삶의 반쪽인 남편이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다시 돌아온 큰 일을 겪기도 했다. 이 또한 그의 수필집 제목처럼 '인생은 정비공'이라는 공식이 들어맞는 것 같기도 했다.
'정비공'은 총 4부로 구성돼 1부 봄 10편, 2부 여름 11편, 3부 가을 10편, 4부 겨울 10편의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세상에 순응하며 감사하고 기도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 이 수필가의 글을 읽다보면 첫 문장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안수길 소설가는 "각 작품마다 짧고 단호한 첫 문장은 호기심을 끌어 올리고, 상황서술에 곁가지를 모두 처낸 압축된 문장들은 가독성을 높이고 경구성(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말) 보약이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많은 독서량을 느끼게 하는 내용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삶에 접목시켜 독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평했다.
라인댄스와 등산, 훌라후프로 건강관리를 하며 늘 밝은 표정의 이 수필가는 긍정마인드로 삶을 받아들이며 읽는 이에게 희망과 용기, 더불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이 수필가는 "4년만에 발표한 수필집에 수록하지 않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을 겪었던 사건을 글로 쓰니 원고지 100장이 넘는 단편소설거리가 됐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것을 바탕으로 한 소설 발간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청주시 문암생태공원 '생명 글자판' 공모전에도 당선된 그는 '방긋 웃는 꽃잎처럼 싱그러운 신록처럼 언제나 감사하고 웃으며 살아요'라는 당선 문장처럼 '세상의 의미 없는 일은 없다'며 감사한 마음을 다시 새겼다.
이 수필가는 제천에서 태어나 충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충청북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지원단장으로 퇴임했다. 1998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해 충북수필문학회원, 청풍문학회장을 역임, 충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칡꽃 향기'와 '정비공'이 있으며 현재 청주시 1인 1책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