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LG화학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LG화학은 23일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징화 남경시 당서기, 리슬구이 강녕구 당서기, 쉬슈하이 상무위원, 장위에지엔 공업부시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진수 부회장은 "남경 제2공장에 최신 기술과 설비를 투자하여,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공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20만㎡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립된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2조 1천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이처럼 중국 남경을 또 다시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한 데는 지정학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먼저 제2공장이 들어설 빈강 경제개발구는 제1공장을 비롯해 소형 배터리 공장이 산재된 신강 경제개발구와의 거리가 가까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LG화학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과의 거리도 비교적 가까워 배터리 원재료 수급도 용이하다. 이 생산법인은 2020년부터 연간 4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특히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중국·유럽·미국' 등 총 다섯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하는 등 2020년까지 세계 최대인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 우수한 제품을 적시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청주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의 2개 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 미국 및 유럽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 공급에 대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