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김준기 충남본부장겸 청양주재

김돈곤 청양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충남 청양군이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지도 100여일이 훌쩍 지났다. 청양군민은 김돈곤 군수에게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치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역량을 기대하며 멍석을 깔아줬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정체와 구태에서 과감히 탈피해 혁신이 넘쳐나는 청양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군민의 요구이자 명령인 것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염에 취임식도 생략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김 군수도 이런 군민의 절박한 심정을 눈치 챘을 것이라 생각한다. 혁신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요소다. 그리고 이 혁신의 결과에는 오늘보다 더 생산적인 내일이 있어야 한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법으로 조직이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원칙과 상식'이다. 자치체단체장의 인기유지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심기가 불편한 주민들의 입막음을 위한 땜질식 행정으로는 절대 혁신을 이룰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김 군수는 후보자 시절부터 '원칙과 상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취임 후에는 원칙과 상식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청양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미 청양 곳곳에서 혁신은 시작됐다. 주인임에도 일꾼의 눈치를 봐야했던 불합리한 민관 관계와 편 가르기를 만연시켰던 구태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서막이 오른 것이다.

김 군수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대대적인 조직과 인사의 개편으로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공무원인 만큼 일이 중심이 되고,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이 대접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올바르고 탄탄한 공직사회를 밑바탕 삼아 군민이 주인공인 청양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있은 5급 승진대상자 선발에서도 이러한 김 군수의 의중이 드러났다. 대상자 5명 중 4명이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으로 학연, 지연, 연공서열 등 불합리한 인사를 배제하고. 소신과 열정을 가진 역량 있는 젊은 공직자들을 대거 선발했다.

물론 사람은 많고 자리는 한정된 터라 이번 인사가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민선7기의 성공적인 안착과 국정과제 및 도·군정 주요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동안의 편 가르기를 과감하게 없앤 이번 인사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또한 군수가 솔선수범해 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국회와 행정안전부 교부세과 등에 발품을 팔아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8억 원을 확보하는 등 40년 가까이 일선 행정현장에서 갈고 닦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김준기 충남본부장겸 청양주재

이밖에도 그동안 분과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전문가 중심의 소규모 정책자문단을 분과위원회 중심의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정책자문위원회로 새롭게 확대 구성해 출범하는 등 소통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지난 100일 동안 해온 일들이 하나둘씩 모이면 결국 제구포신(除舊布新)은 이뤄진다. 지금처럼 과감하게 혁신을 추진할 것을 청양의 새로운 선장인 김돈곤 군수에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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