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퇴자·중년여성 등 다양한 연령층 고용난
25일 청주서 열린 2018충북취업박람회 가보니

충북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이 주최한 '2018충북취업박람회'가 25일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충북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이 주최한 '2018충북취업박람회'가 25일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구직활동이 길어지고 면접에서 몇차례 실패하면서 자신감을 잃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왔습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인 '한국유로폼'이 오늘 박람회에 참가한다는 정보를 듣고 상담을 받아보려고 해요. 꼭 일하고 싶습니다."(노재환·27·대졸 구직자)

"지금까지 세 곳의 회사를 다녔는데 모두 경기침체로 문을 닫았아요. 지난 5월에 실업자가 됐는데 이번에는 튼튼한 회사를 잘 골라서 들어가고 싶어요."(박모·53·여)

고용난 속에서 25일 청주에서 열린 대규모 취업박람회에 5천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25일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충청북도 취업박람회'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교복행렬부터 청년구직자, 경력단절여성, 은퇴를 앞둔 중장년 구직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고용난을 실감케 했다.

충청북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이 주최하고 충북기업진흥원(충북일자리지원센터)이 주관한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도내 260개 기업(직접 87개 기업, 간접 173개 기업)이 참여해 1대1 면접을 통해 1천95명을 채용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한 노재환씨는 이날 현장면접을 위해 정장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뒤 8개월째 구직활동중이라는 노씨는 "기계직종, 건설토목직종의 취업을 원한다"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고, 정말 일하고 싶다"며 취업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청주대 회계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 학생도 "학교에서 취업난을 실감하고 있어 일찌감치 준비하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다.

5천여 구직자가 몰린  '2018충북취업박람회'가 25일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줄지어 면접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 김용수
5천여 구직자가 몰린 '2018충북취업박람회'가 25일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줄지어 면접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 김용수

 경력단절여성,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도자기에서 15년간 일하다가 퇴사했다는 김종숙(52·여)씨는 SPC삼립 청주공장 생산직 면접을 봤다. 김씨는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고, 청주에 있는 생산직이면 어디든 좋다"고 취업의지를 내비쳤다.

컴퓨터엔지니어로 36년간 일해온 최종대(57)씨는 이달 퇴직을 앞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잡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30장을 챙겨왔다. 하지만 구인업체에서 경력과 스펙, 나이 등을 보고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느껴 걱정이다. 최씨는 "임금, 업종 관계없이 '일'을 하고 싶은 건데 이력서만 보고 일단 부담스러워한다"며 "마인드를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서는 음성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참가해 행정직, 기술직 등 35명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끌었고, 오창의 ㈜에코프로비엠은 80명의 대규모 신규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채용관 이외에 인공지능(AI) 면접관과 드론, 가상현실(VR), 3D프린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체험관도 청년층의 관심을 얻었다.

이날 취업박람회는 '우리 지역기업을 제대로 알자'라는 취지를 살려 도내 우수기업 부스를 마련해 중소기업을 홍보했고, 도내 중견기업 CEO가 직접 37사단 전역장병, 특성화고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찾아가는 중소기업CEO 교실'에는 ㈜제이비컴, ㈜에코프로비엠, ㈜그린광학 등 3개사가 참여했다.

박근식 충북일자리지원센터장은 "예년보다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고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찾았는데 그만큼 고용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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