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LCC면허 어떻게 될까] 하. 높은 설립 필요성 반영돼야
항공수요·이용편익 등 여건 우수 불구 설립 미뤄져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중부권과 행정수도 세종시의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청주공항 LCC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기됐던 사안들이지만 청주공항 LCC 면허발급을 서둘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충청을 비롯한 중부권 주민 등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을 꼽을 수 있다.

최근들어 일본 오사카, 대만, 괌 노선 등이 신설되기는 했지만 청주공항을 오가는 국제항공노선은 중국을 제외하면 손에 꼽을 정도로 편중돼 있다.

더구나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새로운 단거리 해외노선 신설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청주공항의 역할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수요를 감당해야 할 지경이다.

지금으로서도 충청과 호남북부, 경기남부, 강원 남부 등 청주공항 이용권 인구가 1천2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인천공항 대신 청주공항을 이용할 경우 많게는 왕복 4시간, 7만원(1인당 교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고 보면 청주공항의 노선 다변화 등 운항 확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항공산업에 투입될 인력충원면에서도 청주공항 인근에는 10개 대학, 23개 학과에서 연 1천여명의 관련인력이 배출되는 등 국내 항공산업 성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공항의 활성화는, 특히 지방공항의 경우 거점 LCC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티웨이항공이 거점 LCC로 있는 대구공항의 경우 중국 '사드' 여파 이전인 지난 2016년까지 이용현황이 청주공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7년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공항은 노선 72회, 이용자 72만명이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청주공항은 노선 10회 증가에 이요자는 43만명이 줄어드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이는 거점항공사가 국제노선 개발과 운항에 앞장서면서 해당 공항의 이용이 활성화됨을 반증하는 것으로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 이용자의 45%(2018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시장을 살펴봐도 늘어나는 항공수요 충족을 위한 신규노선 확대와 이를 감당할 공항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내선 이용객은 연평균 9.7%, 국제선은 1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항공시장의 활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제공항 이용자들을 비교하면 거점항공사의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 김포, 제주, 김해 등 이미 포화상태인 국제공항들이 전체 국제선 이용자의 95.4%(2017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구·무안·양양 등 다른 지방공항이 2.7%를, 청주공항은 단 1.9%만을 감당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공항 불균형이 심각한데다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청주공항 거점 LCC의 설립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중부권을 비롯해 일부 수도권 항공수요를 청주공항이 수용하면서 국제공항간 이용객 편중을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항공시장 활성화로 인해 국토교통부가 면허발급의 주요 잣대로 꼽고 있는 수요확보와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있다.

결국 청주국제공항 LCC의 필요성이 지난해보다도 더욱 커진 만큼 면허발급 과정에서 다른 이유가 개입되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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