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국회 교육위 국감…병원장들 "지역거점병원 재정지원 해달라"

한원석 충북대학교병원장 /충북대학교병원 제공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장 /충북대학교병원 제공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충남대병원 등 전국 각 국립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노후 장비 교체와 시설관리 개선, 분원 건립 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충북·충남대병원 등 11개의 국립대병원(2개 치과병원 포함)장들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의 전국 각 국립대병원 국감에서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충북대병원 한헌석 원장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서 "충북 지역은 의사인력 수급이 전국 최하위"라며 "특히 북쪽인 충주쪽에는 사망율이 높다. 대학병원 급 분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충북대병원의 북부권 분원 건립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충남대병원 송민호 원장도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에 총사업비 2천601억원이 투여돼 500병상으로 마련될 것"이라며 "현재 공정률은 38%로 2020상반기 개원 예정이다. 새 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읍소했다.

강원대병원 이승준 원장은 "우리병원은 673병상으로 국립대병원 중 가장 적은 병상이다. 이에 더해 강원도의 넓은 면적과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등의 이유로 병원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국회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남대병원 이삼용 원장도 "병원은 올해 첨단 연구신설 확충, 의생명지원연구센터, 새병원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 병원 추진은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정부 지원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다. 공공병원 강화를 위해 직원들 뜻은 이미 모여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대병원 주승재 원장은 "현재 종합병원인 제주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증질환 고도화가 필요하며 현재 600여 개에 불과한 병상을 800병상 이상으로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350억원 이상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지 정치권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영남권 국립대병원들은 권역외상센터를 통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는 등 병원 운영에 자신감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경상대병원 신희석 원장은 "최근 창원경상대병원을 개원해 지역불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권역외상센터는 설치됐으며 추후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마련될 예정이다. 앞으로 경상대병원은 첨단의료, 양질의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북대병원 정호영 원장도 "병원은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도 배치됐다. 이를 통해 경북 북부까지 포괄적이고 커버할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며 "병원은 앞으로 연구역량을 높이고 연구중심병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이날 읍소 위주이던 충청·강원·호남권 국립대병원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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