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징수에 등산객들 다른 코스 이용

'봄, 꽃, 바람(hope) '을 주제로 한 소백산 철쭉제가 24일 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연화봉을 오르는 등산객 모습/단양군 제공
'봄, 꽃, 바람(hope) '을 주제로 한 소백산 철쭉제가 24일 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연화봉을 오르는 등산객 모습/단양군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국립공원 구역 내 사찰의 '통행료' 폐지에 관한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단양군이 소백산 등산로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아 탐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관광관리공단은 국립공원 소백산 천동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들에게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군이 제정한 '관광지 등 시설이용료 징수 규칙'에 의한 것으로, 소백산 국립공원과 연접한 다리안 계곡에 군이 조성한 관광지 이용료 명목이다.

다리안 관광지에는 2곳의 야영장과 원두막이 있지만, 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탐방객에게도 2천원의 입장료에 주차비까지 따로 받고 있다.

공단 측이 지난 8월까지 다리안관광지 입장료 명목으로 받은 소백산 국립공원 입장료는 1억7천여만원 정도다.

단양읍 천동리는 소백산 국립공원의 주 탐방로이며, 다리안·천동관광지, 고수동굴 등 관광시설과 상가가 밀집한 곳이다.

소백산 주변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등산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입장료 징수로 인해 등산객들이 다른 코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소백산 탐방로 별 등산객 수는 경북 영주 희방사 탐방로가 4천94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가동 탐방로가 2천605명이다.

단양지역의 천동 탐방로는 1천802명, 죽령 탐방로는 1천561명, 어의곡 탐방로는 1천279명 순이다.

탐방객 박모(58)씨는 "대형 사찰들이 입장료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자치단체에서 등산로를 이용하는 탐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으면, 누가 소백산을 찾아 오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다리안관광지 입장료로 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규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입장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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