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230㏊ 면적 중 10% 만 파종 끝내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단양마늘 파종이 예년에 비해 늦어져 마늘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마늘 파종 모습. / 단양군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단양마늘 파종이 예년에 비해 늦어져 마늘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9일 단양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단양지역의 마늘농가는 매년 10월 하순에서 11월 초 늦어도 중순이면 마늘 파종을 모두 끝낸다.

하지만, 콩 수확을 끝내고 마늘을 파종해야 할 밭에는 아직 콩이 그대로다.

단양지역의 농가는 연중 콩과 마늘을 번갈아 이모작 하는 게 보통인데, 지난 여름 폭염으로 콩의 생육이 부진해 아직까지 농가 대부분이 콩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조사 결과 마늘을 비교적 많이 재배하는 별방·만종리도 거의 파종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체 마늘재배 면적 230㏊ 중 겨우 10% 정도 만 파종을 마친 상태다.

게다가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돼 마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파종 마늘의 발아율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내년도 작황도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 질 것으로 우려된다.

매포읍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김모(64)씨는 "예년 같으면 벌써 콩을 수확하고, 밭을 갈아 마늘을 파종해야 할 시기인데 아직까지 콩이 여물지 않아 그대로 두고 있다"며 "이모작 하는 농가는 거의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콩은 날씨가 더우면 생육을 멈추기 때문에 수확이 늦어지게 된 것"이라며 "겨울이 오기 전 마늘 파종을 할 수 있도록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단양지역에서는 1천100여 농가(230㏊ 면적)에서 1천887여t의 마늘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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