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에 비리의혹 제기 피해호소… 前 조합장 "수사과장서 소명"

29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이 전 조합장을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뒤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9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이 전 조합장을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뒤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흥덕구 운천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이 전 조합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전 조합장과 조합 집행부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 운천주공재건축조합원들은 2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장 A씨의 비리 의혹을 엄중하게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관리·감독기관인 시에서는 사업시행 인가를 보류하고, 조합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재건축 정비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금액이 31억6천만원"이라며 "시공사 선정도 3차례에 걸친 선정과정 중 전혀 참여한 적이 없던 두산건설이 단일 업체로 선정돼 많은 의혹이 쌓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선정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한 조합원들은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총회에 홍보요원이 동원돼 활동했다"면서 "3억원이 소요된 조합원 총회비용 또한 두산이 부담했으며 조합 사무실 이전 후 인테리어 비용 30천만원도 두산이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재건축을 이끌던 전 조합에서는 왜 이렇게 일이 진행됐는지, 왜 업체를 바꾸게 됐는지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다"며 "이전 조합의 이런 대책 없는 일련의 일들 때문에 지난 7월 28일 정기총회에서 전 조합장 이하 임원들이 낙선하고, 새로운 조합임원들이 입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조합장 A씨는 "고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모든 법적다툼은 소송을 통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며 "상대 측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서는 관련자료를 다 가지고 있으니 수사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시공사 선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총 네차례에 걸친 입찰과정 중 나서는 건설사가 없어 다섯번째 총회에서 두산건설로의 수의계약이 결정된 것"이라며 "당시 조합원들도 이런 결정에 수긍했으며, 현 조합에서 제기한 모든 사항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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