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즌·대규모 시험땐 실업자 급증 '특징'
청년·고령층 과거比 고용률·실업률 동시 상승
전문가에게 듣는 고용통계 취업자 산출방식

지난 25일 청주에서 대규모로 열린 '2018충북취업박람회'에 5천명의 구직자들이 몰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줄지어 면접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지난 25일 청주에서 대규모로 열린 '2018충북취업박람회'에 5천명의 구직자들이 몰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줄지어 면접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최악의 고용난속에서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되고, 출산휴가자나 육아휴직자(유급)도 '취업자'로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용통계 조작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고용통계 산출방식과 특징에 대해 통계청 고용통계 담당 김지은 사무관으로부터 알아봤다.

 

 

#취업자, 실업자, 아니면 비경제활동인구

출산휴가자나 육아휴직자는 취업자일까 실업자일까?

출산휴가자는 '취업자', 육아휴직자는 유급이면 '취업자', 무급에 6개월 이상 휴직하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은 '취업자'로 카운트 된다.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공무원시험, 입사시험 등에 응시했다면 '실업자'로 이동한다.

충북도의 역점사업중 하나인, 일손부족 농가와 중소기업에서 하루 4시간 일하고 일당을 받는 '봉사'와 '일' 개념이 합해진 '생산적 일손봉사' 참여자는 '취업자'로 분류된다. 고용형태는 임시직이다.

편의점에서 주10시간 일한 중학생은 일을 했어도 '취업자'로 잡히지 않는다. 조사대상이 15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고용통계는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해 산출한다. / 통계청 제공
고용통계는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해 산출한다. / 통계청 제공

15세 이상 인구는 고용통계상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하나에 속한다.

취업자는 ▶수입 목적으로 주1시간 이상 일한 사람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사업체에서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가족종사자 ▶일시적인 병, 사고, 연가, 교육, 노사분규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 등 세가지 조건중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실업자는 ▶수입 목적으로 주1시간 이상 일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자 등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전업주부, 정규교육기관에 통학만 하는 학생, 일을 하기 어려운 정신·육체적 장애인, 나이가 많아서 일을 하지 않는 자 등이 포함된다.

비경제활동 사유를 보면(2018년 9월 기준) 가사 36.2%, 재학·수강 23.8%, 연로 13.8%, 그냥 쉬었음 11.1%, 육아 7.2%, 취업준비 4.5%, 심신장애 2.7% 순이다.

고용통계 조사대상은 충북 1천700가구를 포함해 전국 3만5천가구다. 조사대상은 3년마다 바뀌며, 외국인, 재소자는 제외된다.

이런 가운데 충청지방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실업자는 2만2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명(86.%)이 늘었고, 취업자는 89만명으로 9천명(1.0%)이 줄었다.

 

 

# 계절적·연령별·시기별 특징 있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가운데 충북대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채용정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중부매일DB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가운데 충북대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채용정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중부매일DB

고용통계에도 패턴이 나타난다.

계절적 특징으로는 고용률은 겨울철에 낮고, 봄과 가을에 높아진다. 실업률은 겨울철에 높다. 실업률은 2~4월에 4%대까지 오르고 9~11월에 떨어지다가 1월이 되면 다시 올라가는 곡선을 그린다.

겨울철에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건설 일용직이 줄고, 3월 채용시즌을 앞두고 2월에 입사지원 및 시험접수가 이뤄지면서 일시적 실업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령별 특징으로는, 30~50대를 전후해 고용률이 하락하는 곡선을 그린다. 40대 고용률은 80%에 육박하며 최고점을 이룬다.

또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은 과거에 비해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진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은퇴후에도 제2직장을 갖고 단기직이라도 경제활동을 하려는 고령층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공채시즌이나 대규모 시험, 채용이 계획돼있는 달에는 실업자 수가 크게 불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지은 통계청 사무관은 "청년실업률이 높은데, 공무원시험이 없을 때에는 8%대, 공무원시험이 있는 달에는 10% 위로 올라간다"며 "취업준비생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있다가 시험에 응시하면 '실업자'로 일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비경제활동 사유 중 '취업준비'가 매년 늘고 있는데 청년층의 구직기간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며 "9월에 전국 73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만9천명에 비해 6만3천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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