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이시종 충북지사가 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7기 충북도가 추진할 공약사업 130개를 발표하고 있다. / 충북도<br>
이시종 충북지사가 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7기 충북도가 추진할 공약사업 130개를 발표하고 있다. 2018. 09. 05 / 충북도

[중부매일 기자수첩 서병철]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인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이 불투명한데다 단양의료원 역시 충북도가 군립(君立)을 요구해 제천·단양 지역민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지고 있다.도는 2019년 본 예산에 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 타당성 조사 사업비 2억원을 반영키로 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도는 내부적으로는 연수원 이전을 제천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용역결과에 따라 후보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검토 및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조건에 맞아야 한다고 밝혀 제천으로의 이전이 사실상 불부명한 상태다. 이에 제천사랑 청풍호사랑위원회 장한성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도 연수원 제천 이전에 빨간 불이 켜졌는데도, 지역 정치권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직에 있는 무능한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정임 시의원도 지난달 5분 발언에서 "도의회가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것에 불과한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 사업 연구용역비를 삭감한 것은 세가 약한 지역에 대한 '갑질'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이시종 지사가 제천을 홀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충북도와 이 지사는 제천시민 생존을 위해 북부권 균형발전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도와 도의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단양군민들 역시 단양의료원이 시작부터 '삐그덕' 거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가 단양의료원을 도립(道立)이 아닌 군에서 운영하는 군립(郡立)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겨우 10%도 안되는 단양군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br>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한 원로 인사는 "이렇게 북부권이 홀대 받는다면, 제천시민들과 단양군민들이 합심해 충북도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라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충북도는 제천·단양 지역민들의 민의(民意)를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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