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2월 30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에서 소피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2.03. / 뉴시스
2월 30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에서 소피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2.03. / 뉴시스

제4차 산업혁명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과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컴퓨터 등 정보화 기술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그리고 뒤이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생명공학,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의 융합 기술로 발전하여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생산을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아니 공상과학소설가 월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처럼 이미 도착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머지않아 거리는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는 스마트카들로 붐비고,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공장과 사무실의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은 기존의 로봇과는 달리 인간의 단순 육체노동만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크다. 인간의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던, 생각하고 판단하는 정신노동을 이제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 제4차 산업혁명은 생산 수단과 양식의 변화로만 그칠 것인가? 궁극적으로 인간사회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은 아닌가?

구글사(社)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 사(社)가 제작한 바둑 AI 알파고(AlphaGo)가 맨 처음 세계에 소개되었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고도의 지력이 요구되는 바둑에서 인공지능은 결코 인간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자신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알파고가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던 프로 기사들을 가뿐히 격파하면서 허물어졌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모든 영역에 어떤 본질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그 가능성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위기일 수도 있다.

독일 컨설팅회사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는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에서, 지금부터 2030년까지 형성될 가장 중요한 큰 흐름(megatrends)을 선정하여, 곧 들이닥칠 미래에 관하여 보다 통합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인구학적 역학, 세계화와 미래 시장, 자원 부족,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 기술 발전과 혁신, 글로벌 지식 사회, 지속 가능성과 국제적 책임 등 메가트렌드는 제4차 산업혁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고, 또 제4차 산업혁명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보며 우리는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실로 인간이 만든 로봇의 지능을 인간이 따라가지 못해 통제할 수 없는 지점이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지난 9월 28일, 서울의 국회의원회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신 방향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한 관련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이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우리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교육계의 폐쇄성과 하향평준화, 변별력 없는 대입제도나 단순 지식 전달에 치중한 교육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는 교육혁명 중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교육 체계의 혁신이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 우수인재 양성이 교육정책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량생산 제조업 시대와 같은 획일적 하향평준화 인재는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의 양성은 시대적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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