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마케팅공사가 대전시 대행사업을 대부분 민간업체에 재위탁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도시 브랜드 확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대전마켓팅공사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사 수입 예산 269억9천400만원 중 57%인 154억1천100만원이 대행 사업비로 편성됐다. 나머지 자체 예산 항목은 인건비와 사이언스 콤플렉스 임대료, 엑스포공원 수익 등으로 구성됐다.

공사의 1년 사업 예산 중 절반 이상이 대전시 대행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정작 마켓팅공사를 무색케하고 있다.

현재 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관리와 기념관·세계엑스포기념품 박물관 등 운영만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DCC 운영, 의료관광사업, 대청호오백리길 운영, 스카이로드 운영, 시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 운영, 교통문화연수원 운영, 사이언스페스티벌, 국제와인페어 등 사업 상당수를 대전시로부터 위탁받고 있다.

마켓팅공사는 도시 브랜드 확립이라는 설립 목적에 어긋난 운영 방향과 함께 민간업체에 재위탁을 하면서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일부 사업은 재위탁 후 실행 단계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 28일 처음 개장한 엑스포 시민광장 스케이트장은 마케팅공사가 대전시의 대행 요구에 따라 공사가 주관을 맡았다. 공사는 당시 시설 설치뿐만 아니라 운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민간업체에 위탁을 맡기면서 임금 체불 등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일부 대행 업무는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수입을 민간에게 넘기고 있다. 공사는 매년 대전시로부터 스카이로드 운영비 27억6천100만원가량을 사업비로 받고 있다.이중 공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 비용은 1천6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시설비, 인건비, 수선비로 지출됐고 광고나 콘텐츠 위탁은 민간업체에 맡기고 있다.

대행·위탁 사업을 민간에 다시 넘기면서도 공사는 자체 사업 기획·발굴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가 설립 취지대로 운영하기 위해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이다.

대전시 한 의원은 "마케팅공사가 본연의 업무보다 대전시 대행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대전시의 잘못도 있지만 공사 스스로 기관의 성격에 맞게 혁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자체 사업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대전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대행 사업 중엔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사업도 있어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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