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질 비료 하루 빨리 북한에 전달되길"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김종태 이사. /유창림 기자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김종태 이사. /유창림 기자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빠른 시일 안에 유기질비료를 싣고 북한으로 가고 싶습니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김종태(77) 이사는 요즘 남북관계에 관심이 깊다.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유기질비료가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미 통일부와 상당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게 되면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한민족평화통일 노인회의 이름으로 유기질비료를 트럭에 실고 북한에 갈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김 이사가 유기질비료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년 전의 일이다. 본업이 교사였던 그는 유기질비료에는 문외한이었다. 교직생활을 하던 중 김 이사는 단순히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출발, 충남 천안시 성남면에 위치한 (주)참농을 인수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출발 시점에는 각종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베트남 수출도 앞두고 있는 번듯한 기업으로 참농을 성장시켰다. 매출이 늘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김 이사는 주변을 둘러보게 됐다.

김 이사는 '비료업계에는 단골이 없다'는 정설을 깨고 20여년간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당작목반, 서서울작목반, 일산농협 소속 작목반 등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매년 작목반원 자녀 중 1명을 선발해 200만원~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자신의 교직생활 마지막 근무지였던 서울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 대한 1000만원 장학금 지원사업도 4년째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는 또 다른 사회공헌 활동으로 북한과 비료관리법을 선택했다.

"국내 비료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북한은 유기질비료가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북녘동포들의 식량난 해결에 국내 비료가 큰 몫을 해낼 것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지원을 받아 비료를 가득 실고 북한으로 넘어가는 저와 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의 꿈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가 북한을 선택한 이유다.

또 지금의 비료관리법은 각종 규제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는 김 회장은, 업계의 발전과 농민들의 영농활동 지원을 위해 관련법 개정에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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