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환경에 잦은 퇴사…'화합'다져 인력수급 극복 노력
열악한 근무환경에 잦은 퇴사…'화합'다져 인력수급 극복 노력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11.0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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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기업(氣UP)] 4. 청주 오창 ㈜세영푸드
오리·닭 제품 가공·포장 식품회사… 지역 유일 학교급식 납품 자부심 커
청주시 오창읍 탑리1길에 위치한 오리·닭 훈제제품 가공·포장업체인 ㈜세영푸드 직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청주시 오창읍 탑리1길에 위치한 오리·닭 훈제제품 가공·포장업체인 ㈜세영푸드 직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시 오창읍 탑리1길에 위치한 ㈜세영푸드는 오리·닭 훈제, 오리 주물럭 등의 제품을 가공·포장해 하림, 주원산오리, 이목원 등에 납품하는 식품회사다.

설립 5년만에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직원들의 잦은 퇴사가 고민이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 조성사업-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직문화 개선과 직원소통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영푸드를 찾았다.

 

㈜세영푸드 반영덕 대표가 '여성친화일촌기업' 명패를 들고 웃고 있다. / 김미정
㈜세영푸드 반영덕 대표가 '여성친화일촌기업' 명패를 들고 웃고 있다. / 김미정

#전 직원 37명중 10명은 '고정' 퇴사인력

세영푸드의 최대 어려움은 인력수급이다. 전 직원은 37명이지만, 실제 근무인원은 27명뿐이다. 석달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인원이 한달에 평균 10명에 달한다. 식품제조업체 특성상 근무환경이 좋지 않고 업무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식품회사라 청결을 따지다 보니 청소를 많이 해야 해서 꺼리는 것 같아요. 식품회사 중에서도 제일 기피하는 분야가 육가공인데 젊은 사람들은 안오려고 할 수밖에요."

공장설립후 초창기부터 줄곧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를 통해 인력을 채용해 유지해왔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만 해도 새일본부를 통해 15명을 채용했다.

"새일본부를 통해서 채용하면 교육을 받고 오기 때문에 이직률이 낮은데 알바몬 등 인터넷을 통해 채용하면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더라고요."

업무강도도 센 편이다. 하루 작업량은 닭 2천마리, 오리 1천마리, 양념육 2톤에 달한다. 발골작업부터 가공, 포장까지 업무량이 적지 않다. 주5일 근무이지만 성수기인 4~9월에는 매일 야근을 한다. 야근은 저녁 8시30분까지 이어지고 직원의 80%가 참여한다.

직원들의 잦은 퇴사와 입사는 조직문화를 경직되고 화합을 이루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외국인근로자 비중이 높아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새일본부는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주려고 시도했다.



 

#워크숍으로 화합·단합 유도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지원을 받아 ㈜세영푸드 전 직원들이 지난달 충남 태안으로 1박2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 충북새일본부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지원을 받아 ㈜세영푸드 전 직원들이 지난달 충남 대천으로 1박2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 충북새일본부

세영푸드는 직원화합을 위해 '야유회'를 선택해왔다. 일터를 벗어나 업무스트레스를 풀고 직원들간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직에 '화합'을 녹여넣었다. 

2015년부터 봄·가을 2차례씩 당일치기로 야유회를 다녔다. 올해에는 충북새일본부의 '행복기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대천을 다녀왔다. 전 직원이 함께 레일바이크와 유람선을 타고 바비큐파티를 즐겼다. 2시간동안 툭 터놓고 얘기하는 대화의 장도 가졌다.

"팀별로 다니면서 친해지도록 했고,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자리를 계속 바꿔 대화하면서 친해지도록 했어요."

자체 예산으로 1박2일 워크숍을 가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큰데 새일본부에서 지원을 해줘 자부담이 줄었다며 회사측은 고마워했다.

"워크숍 한번 갔다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서먹서먹해서 서로 자기일만 했었는데 워크숍 갔다오면 서로 도와주고 화합이 되니까 좋아요. 직원들끼리 친해지면 일은 힘들어도 이직률은 줄어들거든요."

반 대표는 워크숍 횟수를 더 늘려 친교시간을 더 갖고 싶다고 바랬다.



#외국인근로자 29명 의사소통 고충도

㈜세영푸드 반영덕 대표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김미정
㈜세영푸드 반영덕 대표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김미정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인근로자 채용을 자의반 타의반 선택했지만 의사소통과 조직화합에 있어서는 고충이 따랐다. 전 직원의 78%가 외국인근로자(29명)다. 이중 이주여성이 14명. 국적은 태국 9명, 몽골 8명, 필리핀 8명, 베트남 4명 등 4개국이다.

"식품회사이다 보니까 유통기한 표시, 표기사항 준수, 박스 입수량 체크, 적재높이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외국인들이니까 납품할 때 박스가 뒤집어져 있거나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근로자와의 소통에 신경쓰고 있다.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사하면 작업반장님, 현장 이사, 대표이사 등이 맨투맨으로 업무를 가르쳐줘요. 석달이면 업무와 관련한 기본 의사소통은 되더라고요. 주말에는 전무님이 치킨도 사주고 삼겹살도 사주며 대화의 시간을 가져요."

세영푸드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8명이 생활하는 내부기숙사, 외부원룸 11개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 중소기업 지원해주는 정책이 외국인근로자는 배제돼있어서 체감도가 떨어져요. 외국인근로자 채용시 보험을 2~3가지 드는데 정부에서 가입을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이외에 주부사원이 많아 충북새일본부는 지난해 기업환경개선사업으로 여직원휴게실을 만들어줬다. 온돌을 깔아 아늑함을 더했다.


#내년 매출 100억원 기대

㈜세영푸드 직원들이 훈제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 김미정
㈜세영푸드 직원들이 훈제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 김미정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연매출 16억원에서 2015년 27억원, 2017년 32억원, 2018년에는 6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전국 300개 매장을 갖고 있는 '초록마을'과 계약을 맺어 오리제품 등 연간 30억원의 납품을 시작한다.

"12월1일자로 '초록마을' 납품을 시작하면 엄청 바빠질 것 같아요. 기존 설비가동률이 50%가 안나오는데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검토하고 있어요."

잔업은 많이 하지 않으면서 기계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세영푸드는 청주에서 학교급식에 오리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로는 유일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12월 안전관리인증(HACCP) 인증, 2015년 6월 충청북도 우수농축산물 인증, 친환경작업장 인증도 받았다.

"블라인드테스트를 하면 저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요. 우리는 텀블러를 돌려 고기를 굽기 때문에 양념이 고기속에 잘 스며들어요."

직원들의 잦은 퇴사와 식품가공업체의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복지'를 챙기기란 녹록치 않은 여건이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손을 많이 쓰는 업무이다 보니까 휴게실에 파라핀 물리치료나 온열치료기를 둬서 직원들이 건강을 챙기도록 해주고 싶어요. 내년 초쯤 설치할 생각입니다."

청주시 오창읍 탑리1길에 위치한 ㈜세영푸드 전경. / 김미정
청주시 오창읍 탑리1길에 위치한 ㈜세영푸드 전경.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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