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좋아도 사행산업인데…" 부정적 기류속 신중한 입장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와 관련, 금산군의회의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두차례 집행부 간담회를 가진 결과 개인적으로 반대하거나 조건부 반대의견을 피력한 의원과 주민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본보가 개별 의원들에게 연락해 입장을 확인한 결과 반대 2명, 조건부 반대 2명, 주민의견에 따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이 3명이었다.

금산군의회의 공식 입장은 향후 찬반여론이 팽행하게 맞설 경우 여론 향배의 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문정우 금산군수도 군민 동의와 군의회 동의를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군의원들은 '아직 군의회의 공식입장을 낼 때가 아니다'며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와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려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반대 입장을 가진 A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의원들의 입장은 집행부가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한 두 차례의 간담회에서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의원은 "집행부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 단체장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더니 깜짝 놀라더라"며 "사행산업을 금산에 유치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군민의견이 중요하다며 조건부 반대 의견을 밝힌 의원들도 주민 갈등과 정서적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의원은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마권 장외발매소가 그렇게 좋은 사업이면 다른 지자체에서 보고만 있었겠나. 단 1%라도 실패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D의원은 "(개인적으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모든 것은 주민여론을 듣고 판단해야 하는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군의회 공식 입장 발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나왔다. 자칫 불필요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의원과 F의원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군의회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며 "군민들이 반대하면 삭발을 해서라도 막아야겠지만 아직은 두달여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의견을 달라고 할때 본회의를 열어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입장 표명을 미뤘다.

G의원은 "주식회사 만수라는 사업자가 군의회를 찾아와 이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한 적도 없다. 지금 단계는 공모단계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고 때가 되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도 중요한 변수는 주민여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 화장경마장의 대체지를 찾는 한국마사회의 공모사업에 금산군이 유치 신청서를 낸 가운데 군의회 의원 다수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지역여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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