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 중부매일
  • 승인 2018.1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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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상임대표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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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배려할 줄 모르는 황소고집이나 무절제의 욕구성향을 부모가 어쩌지 못하고 자녀의 생각이나 행동을 그대로 수용하고서 그 구실이나 합리화의 까닭을 밝히려고 할 때 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도대체 자녀의 무엇을 못 이기기에, 그 시작은 무엇이기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없는 것인가? 이런 말을 믿고 아예 자녀교육을 포기한 것은 아닌가? 어디든지 문제(入口)가 있으면 반드시 답(出口)은 있게 마련이다.

자녀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자녀의 무지막지한 힘도 아니고, 사리분별 못하고 부리는 몽니의 막무가내 떼도 아니고, 부모가 바르게 세워주지 못한 수많은 자녀들의 비인성적 행위 때문이다. 그런 행위의 부정적 모델이 바로 부모인 자신이었기에 호통도 못치고, 바로 잡으려 들지도 않고, 잘 못된 길로 접어들었음을 알면서도 제지하지도 못하니 정말로 부모이기를, 자녀교육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저어된다.

부모가 자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겨보려는 생각이 아니라 해도 먼저 부모가 부모다워야 한다. 자녀교육을 책임지는 가족구성원으로서의 부모라면 마땅히 자녀들이 존경하는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콩 심은 데서 콩 난다고, 훌륭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자식이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적어도 보리를 심어놓고 쌀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일상 행동과 말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복사되어 출력됨을 모르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는 데선 찬 물도 못 마신다.'는 속담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할 이유다.

자녀교육이 삶의 지혜와 도리를 일깨워 주는 것을 이해한다면 지식 쌓기 교육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남들이 무식한 부모라고 비난을 해도 자녀들에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도록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으면 된다.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며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를 매일같이 보며 산 그 자녀는 부모에게서 무엇을 본받았겠으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부모의 자식들 입에서 참말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를 밖에다 내놓는다고 구멍이 막아지던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진다며 입에 거품을 물고 훈계하는 이의 행동이 바르지 못하면 누가 그의 말을 믿고 따르겠는가?

자녀교육, 남들이 재능 기른다고 덩달아 시샘하며 지식 쌓기에 앞장서지 말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리고 사회의 어른이 제발 '사람다운 사람' 되라고 일깨우며 가르쳐준 대로 실천하고, 자녀들은 자신들이 배운 대로만 실천하면 된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들에게, 어느 선생님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국민의 지도자인 대통령이나 총리와 장관과 의원들이 국민들을 기만하고 거짓행동을 하겠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각각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니 부모는 결코 자식을 이기지 못하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지 못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다스리지 못해 물러남이 마땅할 것이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먼저 사람(人間)이 되라고 한다. 사람다운 자녀, 사람 같은 학생, 사람의 본이 되는 시민을 만드는 것이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막중한 책무가 아니던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면 가르친 사람 자신부터 반드시 자기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배우는 사람은 배운 대로 실천하면 분명히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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