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임금 협상 수개월째 제자리
'주 52시간' 임금 협상 수개월째 제자리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8.11.08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하이닉스·LG화학 등 300인 이상 대기업 난항
줄어든 근로시간에 따른 노·사간 입장차 커 장기화 될듯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현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 제한'을 기본으로 한 근로기준법의 개정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들이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수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7일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따르면 내년도 임직원들의 임금 상승률 등을 결정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교섭 과정이 예년에 비해 장기화 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교섭을 6개월이 지났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은 노조 측에서 제시한 기본금 정액의 인상이다. 이는 줄어든 법정 근로 시간 만큼 근로자들의 임금을 보전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교섭이 성사되지 않아 7월께 마무리된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협상테이블에 앉은 노사간 관계가 예년에 비해 나빠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 9월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 건립된 M15 공장의 준공식에 참여하지 않는 행보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의 경우 그간 노사 모두 협력적 노사관계를 지향해왔다. 노사가 합의해 원청의 임금 상승분 중 일부를 떼 하청업체 직원의 임금 인상에 지원하는 '임금셰어링'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생'을 외쳐왔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예년 대비 협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는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여기에 LG그룹 계열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화학은 지난 6월말부터 진행한 임금 교섭을 수개월째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측에서 사측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결과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또 LG하우시스도 13회차에 이르는 노·사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대부분의 LG계열사들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법적 근로시간이 정해진 만큼 임금이 줄어들어버린 일부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시간은 줄었지만 그만큼 임금을 보존해 달라는 노조의 입장과 근무제한에 따른 신규직원 채용으로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회사의 입장차이가 협상을 길어지게 만들고 있는 상황"고 전했다.

이밖에 롯데네슬레 청주공장, LS산전 청주공장 등도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예년에 비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북지방노동위원회 관계자는 "예년의 임단협은 통계상 노사간 조정까지 최대 10월이면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며 "그러나 올해 임단협 기간이 장기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근무시간 제한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법 상승 등 다양한 현상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공개한 '2018 임금 및 단체협상 현황 및 쟁점현안'에 따르면 올해 교섭과정에서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곳은 46.5%로 지난해 응답률(24%)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