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충남도는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산 무궁화축구단 연계, 도민구단 창단 건의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 충남도
충남도는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산 무궁화축구단 연계, 도민구단 창단 건의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 충남도

[중부매일 기자수첩 문영호]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군·경팀의 한계성을 극복하며 인구 33만 여명에 불과한 아산시에 뿌리를 내렸다. 축구단은 시민의 화합에 의한 일체감 형성은 물론 특별한 문화 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민들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복기왕 전 아산 시장은 작년 3월 프로축구 챌린지(K리그2)리그 아산 홈 개막전에서 "(무궁화축구단은)아산시민과 충남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내 유일의 프로축구단으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산시에서 처음 열린 프로축구에 7천여명의 축구팬들이 운동장을 찾아 환호와 박수를 쳤다. 무궁화축구단은 오세현 현 시장이 제시한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이라는 어젠다에 부응해 농촌과 소외계층 사랑나눔 봉사활동, 생명 나눔 헌혈 봉사, 비타민스쿨, 홈 경기 다채로운 마케팅등을 적극 펼치며 아산연고 구단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최근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통보로 위기에 빠진 것이다. 무궁화축구단이 사라지면 아산은 축구불모지가 된다. 팀 해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게된 것은 무궁화축구단 선수들만이 아니다. 유소년클럽인 U-12, 15, 18세의 연쇄적인 해체 '도미노 현상'으로 직결 된다.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돌아갈 소속팀이 있지만 유소년 선수들은 3년간 몸담아야 할 팀이 없어진다.

아산시는 '아산 무궁화축구단'으로 인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고 스포츠 컨텐츠가 갖는 힘을 바탕으로 인근 도시와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축구단 응원을 통해 시민역량을 결집시키는등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br>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아산시는 시민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민구단을 창단한다면 예산지원이 불가피하지만 무궁화축구단 해체로 인한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고 그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산시는 연고팀 응원을 통한 시민화합과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활용, 그리고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시민구단 창단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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