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용서. / 클립아트코리아
용서. / 클립아트코리아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인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이다. 용서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랑은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설령 상처를 받았다 할지라도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

어떤 왕에게 아들 3형제가 있었다. 그는 어떤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줄까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3개월 기한을 줄 것이니 너희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착한 일을 하고 오라" 3개월이 지나자 세 아들이 돌아왔다. 제일 처음에 큰 아들이 부왕에게 고했다. "어떤 사람이 황금이 들어있는 돈 보따리를 제게 맡겼는데 그가 며칠 후에 불에 타 죽었습니다. 제가 황금보따리를 가지고 돌아와도 내 것이 되는데 그의 가족을 찾아가서 황금을 다 주었습니다. 착한 일을 했으니 제게 왕위를 주십시오."

왕은 "네 행동은 착한 일이지만 인간으로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둘째 아들을 불렀다. 둘째 아들은 "저는 물에 빠져 죽어가는 어린 아이를 보고 제가 물속에 뛰어 들어가 그 아이를 살렸습니다." 왕이 잠자코 듣더니 "음, 착한 일을 했기는 했으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라며 막내아들을 불렀다. 막내는 "저는 아무 착한 일을 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이 "무엇인가 하나라도 착한 일을 한 것이 있지 않느냐?"고 하문하니 "한 가지 있기는 하지만 아버님께 말씀드릴 만한 일은 못 됩니다"라며 사양했다. 왕이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말해 보아라."고 재촉하자 마지못해 "예, 제가 길을 가다가 저의 평생 원수 되는 놈이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깊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져 그 놈은 산산조각이 나서 죽게 되었는데 제 마음속으로는 그냥 지나치고 싶었는데 참고 그를 깨워 정신이 들게 한 후 집으로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세상에 제일 어려운 일을 했구나."라고 하면서 막내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한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원수를 용서하고 살려준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날 영국의 웰링턴 제독이 구제불능인 병사 하나를 사형시키게 되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너를 가르치려 했지만 너는 그 가르침을 받지 않았고 다시 너를 징계하여 고치려 했지만 그 징계도 너의 삶을 돌이키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너를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지만 너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너를 사형하는 길이므로 사형을 집행한다" 이때 그 병사의 친구가 갑자기 뛰어 들어와 이렇게 말했다. "웰링턴 제독님, 제독님이 저 병사에게 안한 것이 꼭 한 가지 있습니다. 각하께서는 저 친구를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친구의 말에 제독은 마음에 감동을 받아 사형을 취소하고 그를 용서했다. "용서한다. 내가 조건 없이 너를 용서한다." 그 다음부터 이 병사는 완전히 달라져 새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용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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