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년만에 20% 올라… 40평 주택 월 40만원 부담
유류세 인하 항목서 제외… 인하 요구 '빗발'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가 유류세 인하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하락한 휘발유·경유값과는 달리 가격이 오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6일 정부는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항목에 등유가 제외되면서 등유 유류세를 인하해 달라는 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등유값은 2년 가까이 휘발유, 경유와 함께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가계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충북의 등유값은 지난해 8월부터(797원) 오르기 시작해 11일 993.4원에 판매되고 있다. 1년 3개월 사이 약 20%가 오른 셈이다.

등유값은 ℓ당 개별소비세 63원, 교육세(개별소비세의 15%) 9.45원 등 약 73원을 포함한다.

10일 기준 충청권 등유 가격은 충북 994원, 대전 1천9원, 세종 1천4원, 충남 992원으로 대전과 세종이 1천원을 웃돌았다. 청주의 경우 지난 5월 900원을 돌파한 후 11일 1천8원에 판매되는 등 충청권 대부분이 지난해 대비 평균 150원 이상 오른 약 990~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전 대덕구 등유값은 1천32원으로 충청권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천안(1천17원)이 뒤를 이었다.

도시가스 보급이 안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45·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씨는 올해 난방비가 걱정이다.

지난해 겨울 이씨는 40평 주택에 지내면서 한 달에 약 35만원의 난방비를 썼다. 20년이 넘은 주택이다 보니 단열처리가 미미하고 보일러도 오래돼 난방비 부담이 더 큰 것이다.

현재 청주 평균 등유값은 ℓ당 1천7원으로 지난해 12월 평균(ℓ당 854원) 대비 약 17% 올랐다. 올해 이씨가 지난해와 같은 양을 사면 이씨의 부담은 한 달에 약 5만원이 늘어나게 된다.

이씨는 "구도심 지역 주택가여서 도시가스가 아직 보급이 안돼 겨울마다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다"며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려면 등유 유류세 인하도 해야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유류세 인하 정책 이후 충북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천594원, 경유 1천434원 등으로 지난 5일 대비 각각 103원, 66원 내렸다. 그러나 등유는 6일만에 약 2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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