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국학박사

지난해 10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8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6.10.03. /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8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6.10.03. /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10일(음력 10월3일) (사)단군정맥은 개천절을 맞이하여 대전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제4350주년 개천대제를 엄숙히 봉행했다. 개천절(開天節)은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아주 뜻깊은 날이다. 개천절 행사는 국조단군의 고조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국민들에게 널리 고취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단군정맥 송병무 회장은 인사말에서 "무술년 음력 10월 3일은 환기 9215년, 신시개천 5915년, 단군기원 4351년, 서력기원 2018년이 되는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배달국-고조선 이래 한민족의 혼과 사상과 역사가 함축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국경일이다. 오늘 개천대제를 통해 민족의 긍지와 경건한 자세로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성숙을 기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국조 단군의 철학과 가르침은 조화경인 <천부경>, 교화경인 <삼일신고>, 치화경인 <참전계경>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조화경인 <천부경> 81자에는 천(天), 지(地), 인(人) 삼원조화의 홍익철학(弘益哲學)이 잘 잘 표현되어 있어 아주 중시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국보 1호를 남대문 대신 <천부경(天符經)>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조 단군의 5훈은 성신불위(誠信不爲/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라), 경근불태(敬勤不怠/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라), 효순불원(孝順不違/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하지 말라), 염의불음(廉義不淫/정렴하고 정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라), 겸화불투(謙和不鬪/경양하고 화평하게 지내어 싸움하지 말아라) 등이다.

국조 단군의 5훈은 단군민족주의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실천 덕목이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회고해 볼 때 단군민족주의가 강할 때에는 흥하고 단군민족주의가 약할 때에는 쇠퇴했다. 해마다 음력 10월 3일 개최되는 개천대제는 한국선도의 핵심 제천행사로 한민족의 전통적인 제례의식 중에서 아주 중시되고 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그런데 개천대제 현장은 홍보 미흡한데다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해 참석인원이 많지 않았다. 이날 행사엔 행사를 주최한 단군정맥 회원들을 포함해 67명에 불과해 행사장이 썰렁했는데, 그나마도 참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 청소년과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천절과 홍익인간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구문화원장도, 중구청장도, 언론사 취재 기자도 참석하지 않아 정말로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사단법인 단군정맥 회원들이 개천대제와 개천절 행사에 대한 홍보를 청소년과 여성 중심으로 전개하여 보다 많은 대전 시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키워드

#기고 #신상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