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당뇨·중증 골다공증 치료제' 신기술로 경쟁력 확보
'제2형당뇨·중증 골다공증 치료제' 신기술로 경쟁력 확보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8.11.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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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사장님 충북의미래] 8.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기업 '펩진' 탁상범 대표
탁상범 펩진 대표가 PG태그 기술의 성공을 확신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2017년 2월 창업한 펩진은 재조합 펩타이드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기업이다. 충북 영동군 U1대학교에 위치한 이 기업은 탁상범 대표와 김성건(유원대학교 의약바이오학과 교수) 기술이사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PG태그 개발

수년전부터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핵심기술 개발에 몰두하던 탁상범 대표는 항암제와 골다공증 치료제, 비만·당뇨 치료제로 사용되는 펩타이드(단백질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이 2~50개 연결된 물질로 단백질 기능을 가진 최소단위) 의약품에 주목하게 된다.

기존 키트를 사용해 제품개발을 하던 그는 펩진만의 펩타이드 재조합 플랫폼 연구에 들어간다. "현재 펩타이드 기술로 생산되는 제2형 당뇨 치료제나 비만 치료제, 중증 골다공증 치료제보다 효율이 높은 펩타이드 생산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것은 펩진만의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를 의미합니다. 연구원들과 수백 번 이상의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생산 수율을 높여주는 PG태그(고발현 융합 태그)와 HYPEP(고수율 펩타이드 발현 및 정제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펩타이드 추출 기술인 Ubiquitin과 MBP 방식의 수율이 29%와 8% 수준인데 비해 PG태그 기술의 생산수율은 40~62%에 달한다는 것이 탁 대표의 주장이다.

PG태그의 핵심은 대장균을 사용해 대량 증식이 이루어지며 펩타이드를 정제해 높은 순도와 물리화학적 동등성 확보가 가능하다. 탁 대표는 이러한 생산성을 기반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 생산단가를 절감해 의약품 시장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PG태그 개발 주역인 (왼쪽부터) 김승우 책임연구원, 김성건 교수, 박건영 선임연구원. / 펩진 제공

#무한한 확장성

펩진은 우선 제2형 당뇨 치료제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중증 골다공증 치료제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의 기존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경우 국내 1천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탁 대표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장기복용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확장성이 뚜렷하다"며 2021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바이오시밀러를 활용한 테라피라타이드 점유율이 선진국 중심으로 상승추세에 있다"며 "시판중인 중증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의 경우 펩타이드 1g 생산을 위해 1억원의 원가가 들어가지만 펩진의 1g당 생산원가는 500만원 정도"라며 경쟁력 확보를 자신했다.

제2형 당뇨 치료제인 리라글루타이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5년 기준 세계 당뇨인구는 4억1천500만명에 달하며 국내 당뇨 환자는 2백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라글루타이드 치료제인 GLP-1 유사체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PG태그 기술로 발현된 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 또 리라글루타이드의 경우 치매나 비알콜성 지방간, 파킨슨 병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어 미래가치도 확보된 상태다.

탁 대표는 펩진의 기술이 한 달에 수십만 원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가격을 일반 의약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두 주력제품 모두 현재 생산 공정 개발이 완료돼 지적재산권을 출원한 상태입니다. 2019년까지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이후 임상 1상, 3상 실험을 거칠 예정이며 2021년께 식약처 승인을 받아 완제품 형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후 펩진은 글로벌 제약회사와 라이센싱 아웃, 특허 및 기술 이전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모색,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U1대학교에 마련된 펩진 연구시설. / 펩진 제공

#가치와 방향성

PG태그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탁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와 같이 미래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이윤만 쫓는다면 그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며 펩진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골다공증을 앓고 당뇨 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된 약은 한정적이고 매우 비싸서 일반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PG태그가 가진 기술력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고 말하며 "지금 연구원들과 고생하며 일군 펩진의 가치가 시간이 흘러서도 지켜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탁상범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주고 적극 지원해준 충북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이오산업을 중점으로 하는 충북이 펩진의 기술력을 처음 알아봐주고 도움을 주었다"며 펩진이 바이오 기업으로써 자리를 잡으면 또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협력을 약속했다.

"지금의 PG태그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평범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훌륭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선배기업이 그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라며 상호 경쟁을 통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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