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이용객 늘었지만 지역발전 연결안돼"
지리적 여건 '최적'… 컨벤션센터·유통시설 유치 희망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이 발전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세권 개발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1차적 책임은 지역민들에게 있고, 관에서 공영개발방식으로 밀어붙이지 못한 2차적 책임이 있습니다."

남기용(55) 오송읍이장단협의회장 겸 청주시상생발전위원장은 오송 발전의 걸림돌로 10여년간 묶여있었던 오송 역세권 개발을 꼽았다.

오송에서 태어나 55년 평생을 살았다는 그는 "오송 제1산단 개발 당시 오송 역세권 개발을 같이 했어야 했는데 그때 못한 것이 지금까지 후회된다"며 "주민들이 개인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발전은 뒷전이었기 때문에 오송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2005년 6월 오송이 국내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선정된 것은 '호기'였지만 주민들의 땅 보상문제를 놓고 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오송역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립의 땅'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송이 KTX역을 유치한 것은 큰 '기회'였고 10년간 이용객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상권이 없다 보니 역만 덩그러니 있어 지역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역세권 개발을 빨리, 꼭, 서둘러야 한다"고 힘주어 주장했다. 추진방식으로는 관 주도로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최근 오송역세권개발사업조합 조합장 등 임원진이 교체됨에 따라 새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주들의 타지역 비중이 70%로 높아 이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뼈있는 조언도 했다.

그는 특히 "오송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지리적 여건에서는 '최고', '최적'"이라며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 대형 유통시설 유치 등을 환영했다. 최근 KTX세종역 신설 제기 등 오송역 활성화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오송지역발전위원회 운영 계획을 밝혔다.

남 회장은 "오송지역발전위원회는 오송지역 및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주민, 전문가, 행정 등이 머리를 맞대 지역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이라며 조만간 첫 모임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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