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재정 형편 고려할 때 예산 투입 어려워

수안보전경 / 중부매일 DB
수안보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오랜 기간 방치된 수안보 와이키키호텔 매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충주시의회는 지난 제 228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통해 집행부에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는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의 관광시설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시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말 '와이키키 재생 프로젝트 TF'를 구성해 와이키키호텔 매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안보면 온천리 4만5천㎡ 부지에 1986년 지하3층 지상3층 건축된 와이키키호텔은 사업자가 2002년 폐업을 신고하면서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돼 있다.

지난 2013년 이랜드그룹이 인수해 300억원을 들여 테마스파 등을 갖춘 힐링형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며 2016년 3월 성대한 착공식을 겨졌지만 변죽만 울린 채 이랜드그룹도 지난해 2월 시에 사업포기를 공식 통보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0월 3차에 걸쳐 와이키키호텔 공개 매각을 진행했고 응찰자가 없어 매각가격도 당초 7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시가 매입을 하기 위해서는 6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지를 매입한 뒤 기존 건물과 시설 등을 철거하고 정리하는데만 부지매입비보다 더 큰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직 구체적인 개발아이템마저 정해지지 않은데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마련하더라도 이를 위해서는 더 큰 예산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시의 열악한 재정형편상 이를 현실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시의원은 "이 구상은 수안보면이 지역구인 시의원들의 주도로 구체화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시가 민간시설을 매입하는 문제는 미래상황까지 예측해 아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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