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 중부매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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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열린 제 2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라이트월드 조성사업과 용섬 관광개발사업 등을 놓고 조 시장을 몰아붙였다.

조중근 의원은 라이트월드 재산 압류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자유치 관광개발사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보충질의에 나선 정재성 의원이 "(시장은)크루즈사업과 용섬개발 등을 많은 사람들이 요구해서 한 것이라고 했는데 애초부터 시장은 사업추진의지가 없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 시장은 "관광은 상대적으로 좀 자신이 없는 분야기 때문에 내 의지보다는 주변의 얘기를 들어서 진행하려고 했고 특히 공직자들이 의지를 갖고 와서 '꼭 해야한다'고 하면 내가 결단을 내려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되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요즘에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마디도 변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성 의원이 "외람되지만 시장의 말을 들어보면 애초에 마음이 크게 없었는데 직원들이 하자고 해서 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조 시장은 "아무리 의원이라도 제 생각을 그렇게 추정해서 말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다. 근거있는 말만 하라"고 얼굴을 붉혔다.

정 의원은 "직원들이 세밀히 검토하지 못했고 시장은 결정하고 승인을 해줬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겠지만 시장이 '확증편향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재차 공격했다.

그러자 조 시장은 "아무리 의원이라도 할말이 있고 하지 않을 말이 있다"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맞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다른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특히 조 시장이 "남의 성격을 갖고 무슨 근거로, 어디에 대고 확증편향인가"라며 더 목소리를 높이자 정재성 의원이 "지나친 것같다"고 맞받았고 허영옥 의장도 나서 "지나치다"며 조 시장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 시장은 "누가 지나친거냐"며 반박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같은 소동이 전해지면서 충주시청 내부 전산망에는 정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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