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판매왕이라니 믿음이 갔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던 물건을 찾아내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저를 호갱으로 본거지요. 저 차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먹통 DMB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벤츠 S클래스를 구입한 한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A씨(44)는 지난해 벤츠 S클래스 S400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해당 차량의 국내 수입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것.

해당 차량 구입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A씨에게 벤츠 판매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더클래스 효성 딜러 B씨가 접근했다.

"국내에 딱 1대 남은 차량을 제가 찾아냈습니다."

A씨는 '역시 판매왕은 달라'라는 생각과 함께 1억 7000여만원짜리 차량을 구매했다. 계약일은 2018년 5월 3일. 이날부터 A씨의 지긋지긋한 스트레스는 시작됐다.

가장 먼저 A씨가 발견한 건 앞뒤 좌석에 설치된 DMB가 작동하지 않는 다는 점. A씨는 구입과 함께 DMB 리콜통지문을 받았다.

A씨는 "검색을 해보니 벤츠 S클래스 DMB 먹통은 이미 2017년 5월부터 알려졌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되기도 했더군요. 그런데 딜러는 이런 얘기는 쏙 뺀 거지요."

A씨는 또, 우연한 계기로 해당 차량이 2018년에 생산된 것이 아닌 2017년에 생산된 차량임을 알게 됐다. 당연히 2018년에 생산된 차량으로 알고 차량을 구입했고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황당하기만 했다.

B씨는 "수입차는 생산에서 수입까지 기간이 있기 때문에 5월에 계약했더라도 국산차와 달리 지난해 생산된 차량일 수 있으며, 언제 생산된 차량인지를 딜러가 고지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종합해보면 A씨는 만약 딜러가 고지하지 않았던 먹통 DMB에 2017년 생산품임을 알았더라면 차량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벤츠의 서비스도 A씨의 스트레스 중 하나다.

1만 5000km 주행 후 오일 교환 메시지가 떴지만 A씨는 바로 오일교환을 하지 못했다. 서비스센터에서 예약이 많아 2달 후에나 오일교환을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딜러 B씨는 "오일 교환 메시지가 떠도 즉각 교체하라는 건 아니고 교체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의미이며, 1000km는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달 동안 1000km만 운행해야하는 것이냐는 반문에 B씨는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A씨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차량구입 후 여러 가지 피해를 호소해도 벤츠의 진정어린 사과 한마디 못 받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키워드

#벤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