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 수변 생태조사 최종 보고서
용강 일대 서식지 확인 보존대책 주문
멸종위기생물 '두드럭조개'도 다수 발견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강 중류에 위치한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용강 일대에서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대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지역은 운문산 반딧불이의 개체밀도가 매우 높고,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에 해당하는 두드럭조개의 국내 개체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추정되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 및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산문화원이 전문가 용역사업으로 진행한 '금강유역(용강) 수변 생태 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일대 용강 수변에는 정서곤충으로 알려진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참여 연구진들은 유충시기 육상에서 서식하는 늦반딧불이와 운문산반딧불이, 수중에 서식하는 애반딧불이가 용강 일대 수변에 공존하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운문산반딧불이는 개체밀도가 매우 높아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된 현지조사를 통해 연구진들은 제원면 용화리 천내가든과 용강서원, 마달피삼육수련원 입구 일대 및 수련원 건너편에서 운문산반딧불이 출현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제원면 천내리 하천 내 버드나무군락에서 가장 넓은 면적 분포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지역은 가로등 점등과 차량의 이동으로 서식지가 불빛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휴경지 경작이 시작될 경우 반딧불이 서식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번째로 반딧불이 출현이 많았던 마달피삼육수련원 입구 일대 역시 사진동호회원들의 주요 사진 촬영지점이라는 점, 야간 낚시행위와 차량이동 시 발생하는 불빛과 소음 등으로 서식밀도 및 개체수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일대 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두드럭조개가 다수 확인됐고, 한반도 고유종인 참다슬기와 주름다슬기, 강하루살이, 두눈강도래, 뱀잠자리붙이 등이 조사됐다는 점도 보전 및 보호구역 지정 이유로 꼽았다.

연구진들은 명주달팽이(육상)와 뾰족잼물우렁이(수변), 주름다슬기(수중) 등 반딧불이의 주요 먹이원인 다슬기류 채취와 관련해서도 반딧불이 서식지 안정성에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산문화원이 발주한 이번 생태조사에는 강희영(대전곤충생태관)·권순직(생태자원연구소)·박성준(생물보전연구소)·연명훈(중앙대학교)·정상준(곤충산업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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