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 아내 등 가족·고향 이야기
삶에서 체득한 내용 진실한 시어로 형상화

반영동 시인이 세번째 시집 '어머니, 가벼워서 업지 못해요'를 발간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교직에서 40여년 봉직하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반영동(75) 시인이 세번째 시집 '어머니, 가벼워서 업지 못해요(도서출판 심지)'를 출간했다.

그의 시집에는 어머니, 아버지, 아내, 손주 등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주변인물에 대한 연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고 내숭없이 그려내고 있다.

제1부 가족 냄새, 제2부 어머니의 시, 제3부 편식, 제4부 달을 마신다, 제5부 봄비로 총 73편의 시를 실었다.

그의 시는 짧으면서도 곱고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시어를 채굴해 형상화해 냈으며 삶에서 체득한 바를 아주 쉽고 간명하게 시화 해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홍강리 시인은 해설을 통해 "반영동 시인은 두보나 공자, 가도·한유처럼 시어 선택에 엄중함이 있다"며 "곱고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시어를 채굴해 형상화해 낸 작품을 통해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시인은 또 "자식된 도리로써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효성이, 지아비의 위치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가정을 소중하게 여겨 희생으로 보듬고 가꿔가는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시로써 가식이나 허세나 빈 말로 채색됨이 없이 매우 진실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장문석 시인은 "그의 시는 소박하고 내숭이 없다. 그냥 잔물결처럼 밀려와 가슴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킬 뿐이다. 또 그의 시선은 멀리 있지도 않다. 그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거나 자연들"이라며 "아버지, 어머니, 아내, 손주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고향의 정겹고 아픈 풍경들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고 전했다.

충북 음성 원남이 고향인 반 시인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월간 '한국문인'을 통해 등단한 반 시인은 사진을 먼저 시작해 한국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사진개인전도 4회 실시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과 감정들을 정리해 시로 작성했고 그것이 첫번째 시집인 '렌즈로 본 세상'으로 발간된 것이다. 이 외에도 두번째 시집 '가로로 부르는 노래'와 사진집으로는 '물의 신비', '마음에 심은 보리', '2012 KNAF & FESTIVAL 12인 공저'가 있다.

사진집은 2년주기로, 시집은 5년 주기로 발간한 반 시인은 5년 뒤인 80이 되는 해에는 사진으로 본 미술세계를 정리하고 싶은 계획도 내비쳤다.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석심(石心)'이란 호를 쓴다는 반 시인은 지난 15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세번째 시집의 제목으로 쓰인 '어머니, 가벼워서 업지못해요'를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반영동 시인이 세번째 시집 '어머니, 가벼워서 업지 못해요'를 발간했다. / 김용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