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사회·경제부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실습장에서 감자를 캐고 있다. / 영동군청 제공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실습장에서 감자를 캐고 있다. / 영동군청 제공

[중부매일 기자수첩 안성수] 최근 충북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정부가 정한 벼 목표가격에 불만을 느낀 농부들이 들고 일어났다. 청주에서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실 앞에서 단체로 쌀값 인상을 요구했다. 이번 농민들의 봉기(?)는 열악한 농촌 환경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촌은 고령화에 유입인구마저 줄어드는 등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 정책이나 예산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심지어 쌀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기상이변으로 투자 생산비 대비 생산량도 예전만 못하다. 손해를 감수하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지역 내 수두룩하지만 대비책은 미비하다.

그러다 보니 벼 농사에서 과일이나 고추 농사로 전환하는 농부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농가일수록 이런 일은 더욱 비일비재하다. 이들에게 농업 전환 이유를 물어보니 하나같이 "벼 농사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란 대답이다. 전환을 해도 문제다. 예를 들어 복숭아 농업으로 전환을 하면 복숭아 공급은 높아지고 이는 가격하락의 주 요인이 되는 등 농업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큰 뜻을 품고 귀농을 한 지역 내 젊은이들은 현재 정부의 방침과 열악한 농촌환경을 뼈저리게 느끼며 후회중이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가을만 되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던 논이 해가 지날수록 줄고 있다. 이대로라면 벼농사만이 아니라 농촌 자체가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정부는 현 상황에 맞는 농업 장려정책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농사도 돈이 되야 할 수 있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 산업에 어느 누가 몸을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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