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결과 세종 내 개인주택 3채 중 1채 외지인 점유
인근지역 인구유출 직격탄… 대전 유성구·서구·충북 청주 순
강력한 부동산 정책 불구 투자목적 '2주택 이상' 비중 높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청주 시민들이 세종시 내 주택을 3천100호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탈 청주'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 내 개인 주택 3채 중 1채 이상이 외지인이 소유했으며, 외지인 거주 지역은 인구유출이 심각한 대전(유성구·서구)과 청주라는 점에서 '세종 블랙홀'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시·도 기준 외지인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37.4%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인 13.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두 번째로 높은 충남(17.9%)과 비교해 2배 이상 앞선다.

세종시에 주택을 보유한 외지인의 거주지역은 대전 유성구가 12.9%(4천100호), 대전 서구 10.0%(3천200호), 충북 청주시 9.5%(3천100호)로 인근 지역이 많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1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해 13만명 이상 늘어났다.

세종시는 외지인 점유율 뿐만 아니라 2주택 이상 소유자 비중에서도 20.3%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20.1%)와 충남(18.7%), 강원(16.6%) 충북(16.2%), 서울(16%)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시민 중 1주택 이상 소유자는 7만명으로 전년 보다 1만2천명 늘었는데, 1인 평균 1.12호를 소유했다. 7만8천여호 중 5만4천여호(68.7%)는 세종시 물건이다.

주택 소유량으로 보면, 1주택이 5만6천명, 2주택이 1만1천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주택(2천명)과 4주택(1천명), 5주택 이상(1천명)도 적잖았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특성은 ▶평균 주택 자산가액 2억2천500만원 ▶1호당 평균 주택면적 86.3㎡ ▶가구주 평균 연령은 55.1세 ▶평균 가구원수는 2.82명 등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지표들은 출범 6년차 세종시 주택소유 경향이 여전히 투자 목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목적(?) 도시' 특성은 자가 비중에서도 엿보였다. 세종시 10만4천325가구 중 자가는 5만5천925가구로 53.6%에 그쳤다. 울산(63.2%)과 경남(61.9%), 경북(60%)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세종시와 함께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울시(49.2%)가 가장 낮았다. 대전시도 53.6%에 머물렀다.

한편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개인 소유 주택을 기준으로 작성했고, 국가·지자체·법인·외국인 등이 소유한 주택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내국인과 함께 거주하는 외국인 소유 주택은 대상에 포함했다. 또 주택 이외의 거처인 오피스텔과 숙박업소 객실,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은 통계에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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