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로 만든 체질 맞춤 '영양 건강식' 인기

'뽀뽀하니' 김미로 대표는 "좋은 재료를 쓰다 보니 퀄리티도 일반 음식과 큰 차이가 없고 몇몇 손님은 술안주로도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미로 대표가 반려견 '하니'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황태달걀죽, 닭발곰탕, 닭가슴살 케이크, 연어마들렌', 이 모두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다. 반려견들을 위한 간식이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에 위치한 맞춤형 수제간식업체 '뽀뽀하니'가 다른 수제간식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반려견들의 체질 및 건강에 맞는 다양한 간식들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 곳은 노령견용 한끼 식사부터, 오븐구이, 반려견들에게 좋은 연어와 닭가슴살, 야채를 곁들인 케이크, 대형견용 큰 간식, 출산 후 기력회복용 죽 등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연어마들렌으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해 직접 제작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메뉴는 지난해 반려견 관련 잡지 한켠에 실려 소개되기도 했다. 뽀뽀하니는 공정, 위생관리, 손질 등 소독 부분에 있어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방문객들도 수제간식의 품질과 투명한 공정과정을 보고 믿고 구매하고 있다.

김미로 대표는 "사람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인 만큼 반려견들에게도 좋은 재료로 만든 간식을 먹여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좋은 재료를 쓰다 보니 퀄리티도 일반 음식과 큰 차이가 없고 몇몇 손님은 술안주로도 사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뽀뽀하니'는 손님들이 보고 믿고 살 수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6년 7월 오프라인 매장으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수제간식업체는 청주에서는 주목받는 사업은 아니었다. 홍보 당시 수제간식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입소문이 난 뒤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20~60대 여성들로 1인가구, 신혼가구, 노부부들이다. 많은 인기를 끌게 된 뽀뽀하니는 1년 뒤 온라인 쇼핑몰도 열게 됐다.

"오프라인의 매장의 장점 중 하나는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거에요. 단골손님들이 '이런 음식도 있었음 좋겠다'라는 등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초반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뽀뽀하니'에서 만들고 있는 수제간식들.
'뽀뽀하니'에서 만들고 있는 수제간식들.

뽀뽀하니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김미로 대표의 반려견 '하니'의 공이 컸다. 뽀뽀하니의 수제간식은 관절이 약한 '하니'를 위해 만든 닭발곰탕부터 기력회복을 위한 황태달걀죽까지 모두 반려경 '하니'의 입을 거친다. 김 대표는 자신의 가족인 반려견을 위해 손수 만든 음식을 수제간식으로 선보이고 이를 안 손님들은 믿고 구매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7년간 키우던 반려견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당시 김 대표는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지난 2013년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서 우연히 파양을 당한 강아지를 알게 됐다.

"당시 견주가 알러지가 있는 걸 알고 열흘정도 키우다 파양을 해버렸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그 강아지를 제가 데려와 키웠죠. 예전에 떠난 반려견에 죄책감도 있다보니 이번엔 정말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했어요."

김 대표는 이날 데려온 강아지에게 '하니'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분양 당시 하니는 몸무게가 700g밖에 안 나갈 정도로 야위고 병들어 있었다. 기생충도 있었고 아픔에 밤새 경련을 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김대표는 '하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 강아지에게 좋은 음식을 스스로 찾아 만들기 시작했다. 살리자는 의지 하나로 좋은 재료만 찾아 만들었고 이 음식들을 먹은 하니는 점차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너무 아픈데 인스턴트 식품을 먹이자니 어떻게 만드는지, 무슨 재료로 만드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 양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나눔도 하고 벼룩시장에 내놓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주변인들의 조언을 듣고 심사숙고를 한 끝에 김미로 대표는 산남동에서 수제간식업체 '뽀뽀하니'를 조그맣게 열게 됐다.

'뽀뽀하니'에서 만들고 있는 수제간식들.

오픈하자마자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주문이 밀려 밤새 불을 켜고 간식을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꼼꼼한 성격이다 보니 잘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김 대표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단다. 승승장구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매장을 늘리게 됐다. 밤샘작업에 걱정을 하던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들이 현재 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모든 게 하니 덕분이에요. 지금은 건강해진 '하니' 덕분에 집안분위기도 좋아졌고 대화도 많이 해요. 전 하니 산책을 시켜주려고 없던 운전 면허도 땄다니까요."

고단하지만 김 대표는 '우리 강아지가 입이 짧은 데 여기 간식은 잘 먹는다'는 손님들의 말에 힘을 얻는다. 비록 힘든 작업일지라도 내 가족의 음식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김 대표는 오늘도 하니와 함께 수제간식 레시피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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