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N서산 - 석양에 물든 새들의 군무
주말N서산 - 석양에 물든 새들의 군무
  • 이희득 기자
  • 승인 2018.11.2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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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오리류 날개짓 탄성… 낙조 장관 '간월암' 관광객 발걸음
멸종위기종 철새 목격 '생태교육장'
서산버드랜드서 보전·관리 활성화
서산 천수만에 수십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산 천수만에 수십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과 저녁에는 찬바람이 불어 어느덧 가을도 끝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즐기기 위한 국내 여행지가 많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면 충남 서산으로 떠나보자.

충청남도의 북쪽에 자리한 서산은 산, 들, 바다, 어디를 가든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수도권에서 가까워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남짓 달리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과 만나게 된다.

서산에 위치한 천수만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AB지구 간척지 일원에는 수십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다.

청동오리, 흰밤검둥오리 등 오리류가 군무를 이루며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은 관광객들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백로류 및 도요새, 물떼새 등 기타 조류도 하천과 갈대숲 일대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 철새들도 천수만에서는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10여 마리와 천연기념물 243-1호 독수리 30여 마리,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30여 마리가 추위를 피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생태교육 학습장인 천수만 버드랜드.
생태교육 학습장인 천수만 버드랜드.

이밖에 천수만에는 말똥가리와 황조롱이 등의 맹금류도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이러한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 시키려 조성한 것이 바로 서산버드랜드다.

서산버드랜드에 방문해 둥지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천수만과 철새들의 전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전망대는 배를 형상화한 하부 구조물과 역동적인 회오리 모양의 상부구조물이 철새알을 상징하는 다양한 원형공간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예술적으로 표현됐다.

서산 버드랜드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지역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간월도와 서산9경중 3경인 간월암이 위치하고 있다.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첫번째 임금이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어머니 등에 업혀 이 섬으로 들어오게 된 어린 무학대사는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다가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불현듯 부처의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 후 그 절은 간월암(看月庵)이 됐다.

낙조가 장관인 간월암.
낙조가 장관인 간월암.

간월도는 바다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또한 밀물, 썰물에 따라 길이 열리는 자연의 신비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간월암의 저녁 일몰풍경은 낙조의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이에 평일에는 1천~2천명, 주말이나 휴일에는 4천~5천명 정도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간월도는 1년 내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간월도에서는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간월도 특산물인 어리굴젓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리굴젓은 본래 알싸하고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만든 매운 굴젓이라는 뜻으로 '맵다'는 뜻의 지역방언 '어리어리하다'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어리굴젓과 함께 간월도의 명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영양굴밥이다. 천수만 간척지에서 수확한 찰진 쌀밥에 밤, 호두, 대추 등을 넣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듬뿍 넣어서 지은 영양굴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별미이다.

달래를 송송 썰어 넣고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린 달래간장으로 영양굴밥을 쓱쓱 비벼서 먹으면 입안에 바다냄새가 한가득 퍼진다.

이와 함께 주꾸미, 꽃게, 우럭 등의 풍성한 제철 해산물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뿐만 아니라 입도 즐거운 식도락(食道樂)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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