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부산 등 중흥건설 시공 아파트 입주민 불만 팽배
광교신도시선 '라돈'·순천 아파트 수돗물선 '망간' 검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정문 전경. / 신동빈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정문 전경.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부산, 순천 등 중흥건설이 시공하는 중흥S클래스 아파트 곳곳에서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발암물질인 라돈과 망간이 검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흥건설은 망간과 라돈 문제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부실시공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해당 지자체의 '품질검수단' 강화 등 보다 강력한 지도·점검이 시급하다.
 

#부실시공 '끝판왕'
청주 중흥S클래스 하자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입주자예정협의회와 아파트 관리소장을 업무상횡령 및 업무방해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하자대책위는 입주자예정협의회가 입주 당시 광고계약 등을 특정업체와 할 것을 종용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부당 책정해 입주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하자대책위 관계자는 "부당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에 수익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전형적인 아파트 비리행태를 띄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 입주자예정협의회 대표 A씨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악의적인 추측성 비난에 불과하다"며 "입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싫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모든 것은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대책위에서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발암물질 라돈·망간 검출...주민갈등 '심화'
또한 최근에는 광교신도시 아파트에서 라돈과 순천 아파트 수돗물에서 망간이 감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온수에서 노란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시에 13건 접수돼 검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는 망간과 철이 검출됐다.

망간은 음용 기준치(0.5mg/L)를 넘는 0.53mg/L, 철은 기준치(0.3mg/L)를 6배나 초과한 1.83mg/L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앞선 지난 5월에도 수질 성분 분석에서 3.8배 이상의 망간이 초과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또 다시 이번에도 망간이 검출돼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순천시는 이번에는 보건환경연구소에 수질 분석을 의뢰했다. 이처럼 연일 속출하는 입주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공급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 현관과 욕실 선반 등에 쓰인 일부 대리석 마감재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라돈은 230~250베크럴(Bq/㎥)이다. 현행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는 공동주택의 라돈 검출 기준치를 200Bq/㎥로 권고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현재 84% 이상 시공된 석재를 모두 철거하고 같은 품질의 자재로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흡연에 이은 2대 폐암발병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농도의 라돈 기체에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주의하고 있다.

#3억원 고가 아파트...하자 '수두룩'
지난 2016년 중흥건설이 광양만권 최고의 '명품' 주택단지로 내세운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아파트 아파트에서 입주 당시 18만건의 하자가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순천시 조사 결과, 거실과 주방 등의 바닥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나거나 화장실 벽의 타일이 떨어지는가 하면 아파트 외부 벽에도 곳곳에 금이 가 있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 당시 중흥건설이 제대로 하자보수를 해주지 않자 1단지 1천466가구가 7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청주 방서지구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부실시공 의혹으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에서 3만4천건 이상의 하자보수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한 가구에서는 100건이 넘는 하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전체 1천595세대 중 500여 세대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방서지구 입주민들은 지난 10월 7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구당 3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온통 하자투성이다"라며 "사후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부실시공을 한 중흥건설과 이를 알고도 눈 감아준 청주시를 상대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달 말 입주예정이었던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아파트 단지에서도 건물 곳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0월 6일 실시한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벽면 곰팡이, 창틀 틀어짐, 수평 불균형 등 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구조적 안전문제 부실 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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