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중부매일 기자수첩 김정미] 금산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로컬푸드가 드물다. 금산군의회가 이달 초 제253회 임시회를 통해 원활하지 못한 직매장 운영을 질책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용이하지 않은 접근성, 다양하지 않은 품목, 일반 마켓을 결합한 애매한 직매장 운영은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4년 전 소비자참여형 직거래활성화 지원공모사업에 선정되며 2016년 준공된 금산 로컬푸드직매장의 2년차 성적표는 초라하다.
준공 후 첫해 5개월간 3억8천600만원, 지난해 9억3천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10월말 기준 매출은 6억5천100만원에 그쳤다. 금산로컬푸드 법인의 경영 전문성 부족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지만 문제는 더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이미 형성된 시장 인근에 입지해야 금산을 찾는 외지인들의 소비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로선 해결 가능성이 요원해 보인다. 이전 가능성이 적다면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금산지역 농업생산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이 지점이 바로 금산군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로컬푸드를 주로 찾는 사람들은 과실류와 두부, 꿀 등 특정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주민들. 품질에 대한 신뢰를 금산지역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가공품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 즉 콘텐츠다. 야외 장터를 개설해 계절 농산물을 판매하겠다는 구상은 일시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못 된다. 판매장 내에 농산물을 이용한 농가맛집을 활성화해 메뉴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도 '로컬푸드 드문 로컬푸드 직매장'의 핵심 대책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농촌형 독립매장으로 지어진 읍내 외곽의 직매장, 원스톱 쇼핑이 불가능한 구조. 일부러 직판장을 찾아야 한다면 어떤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인지 금산군의 세밀한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