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유감의 뜻 전해
코레일 공사위탁 거부 책임논란 일 듯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기자] KTX오송역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고속철도 전차선 단선사고와 관련, 충북도가 배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는 22일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결과가 나오면 피해배상 등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창희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로 큰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코레일에서 구체적으로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하게 되면 사고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코레일과 함께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도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초동조사 결과만 나온 상황에서 민사적인 책임 비율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좋은 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선 원인에 대해서는 "전차선의 수평 유지와 전력을 공급해주는 조가선이 끊어지면서 열차 운행이 정지됐다"며 인근에서 진행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다는 코레일측의 추정을 인정했다.

하지만 공사진행과 관련 "충북도에서 공사를 앞두고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해당 작업의 위탁시공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혀 배상을 떠나 코레일측의 책임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공사가 어렵고,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코레일 등과 수차례 공사 관련 협의를 하면서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공단에 공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속철도 전차선과 관련된 공사의 경우 전문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고가도로 공사처럼 그동안 도로공사 시행사측에서 맡아 사고 발생위험이 뒤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이유로 코레일측에서도 사고경위를 밝히면서 "열차운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사는 코레일 또는 철도시설공단이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보완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5시 서울행 KTX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청주시 KTX오송역 구내에 멈춰 서면서 상하행선 120여편이 지연운행 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이에대해 코레일측에서 다음날 "초동조사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시공업체가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고로 인한 열차·시설·영업 피해 등을 전액 충북도에 구상 청구할 방침이라고 언급하면서 피해책임 논란과 배상문제가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