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군수, 협치의 길 찾다
군민과 군수, 협치의 길 찾다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11.25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진단] 김준기 충남본부장
청양군청. / 뉴시스
청양군청. / 뉴시스

[중부매일 데스크진단 김준기] 청양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산뜻하다. 그것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변화인 까닭에 더욱 눈길이 간다. 지난 22일 열린 '청양군민 100인 토론회'도 청양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은 다양한 나이와 직업에 종사하는 우리 주변의 보통사람들로 과거 점잔을 빼고, 자리만 차지하던 지역 유지들과는 태도부터 사뭇 달랐다. 형식 또한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한 채 참석자 스스로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이것을 군에 전달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 신선함이 더했다.

필자는 이런 변화가 군민이 주인공인 청양군을 만들겠다는 김돈곤 군수의 의지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 실제로 이날의 주인공은 100명의 청양군민이었다. 함께한 김돈곤 군수와 구기수 군의장, 공무원들 역시 토론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인공이었지만 이들의 역할은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조력자였다. 행정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군민들도 자동적으로 반응했다.

자신들의 의견이 현장에서 바로 수치화되는 처음 접해보는 토론회 방식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은 이내 속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토론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동적인 자세로 공무원이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던 과거의 태도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지역의 현안에 참여하고 답을 찾아가는 군민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청양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민선 7기 군정 현안 사항인 (구)청양여자정보고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지역과 공동브랜드(칠갑마루)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민이 스스로 지혜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민관이 소통하자는 목적은 상당부분 성공했다.

토론회의 결과물 또한 훌륭했다. 행정이 아닌 군민의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한 탓에 실생활에서 직접 보고 느낀, 다양한 의견들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3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청양여자정보고 부지를 평생학습 교육장과 영유아 복합문화 공간 등 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고, 공동브랜드(칠갑마루)를 활성화 하기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제품 홍보와 판로 확대 등의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청양군에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의 가장 큰 성과는 군민과 청양군이 서로 소통하며 '협치'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 시도였던 만큼 어설픈 점도 많았지만 군수와 군의장이 토론회장의 10개 소그룹을 찾아가 주민과 눈을 마주하고, 허심탄회하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모습은 분명 새로운 기대를 갖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김 군수는 이날 "행정은 군수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 청양의 미래를 주민과 군수가 함께 만들어가자" 제안했고, 군민들은 흔쾌히 응답했다.

김준기 충남본부장겸 청양주재<br>
김준기 충남본부장겸 청양주재

물론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해진 사회적 욕구와 이에 따라 서로 갈등하는 사안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협치'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중심에 군민을 세우고, 군민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군민행복 시대를 만들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지금의 청양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